20년 갈등 배다리도로, 민관협치 '1호 모델로'

인천시·주민 공사 합의한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연결로'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08-22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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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관통도로 민관협의체 기자회견
박남춘 인천시장이 21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연결도로 민관합의' 기자회견에서 주민대책위 관계자들과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역사 훼손·분진" 주민 반대 답보
민선7기 협의체 구성 꾸준한 소통
8차 회의끝에 지하차도 착공 성사

인천의 대표적인 공공갈등 사례로 꼽혔던 일명 '배다리 관통도로'(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간 연결도로)가 민선 7기 인천시의 민관협치 성공 사례 '1호'로 거듭났다.

행정의 틀을 깨부수고 갈등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일일이 주민을 만나 설득해 오해를 풀어가며 이뤄낸 성과다.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간 연결도로는 1999년 9월 실시계획인가 고시가 이뤄진 후 2001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동국제강~송현터널(1구간), 송현터널~송림로(2구간), 숭인지하차도(3구간), 유동삼거리~삼익APT(4구간)로 구성됐다.

1·2·4구간은 2011년까지 모두 공사를 마쳤으나 배다리 관통도로가 포함된 3구간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8년째 착공이 미뤄졌다.

주민들은 배다리의 문화와 역사를 훼손하고 도로의 소음과 분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공사를 반대해 왔다.

처음 설계 당시 도로의 일부 구간이 배다리와 쇠뿔마을을 가르며 지상으로 지났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2008년에는 감사원에 '도로개설 무효화'를 위한 감사 청구를 넣고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인천시는 사업이 지연되자 2017년 6월 대부분 구간을 지하차도로 개설하기로 변경하고 도로 공사를 다시 추진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천막 농성까지 하며 반대를 굽히지 않아 다시 답보 상태가 됐다.

2018년 9월 민선 7기 정부 들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주민과 함께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전까지 소수의 주민 대표로 구성된 주민대책위와 면담을 벌여온 것과는 달랐다.

12월까지 4차 회의를 개최하는 동안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올 7월 이종우 시 시민정책담당관이 동구 금창동 쇠뿔마을의 단칸방에 방을 얻어 거주하며 주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일부 주민들이 도로가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개통되며, 이미 기능을 상실한 쌍굴 터널로 차가 다니는 등 오해를 하고 있던 것이 상당 부분 해소된 계기였다. 마침내 21일 8차 회의 끝에 금창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과 지하차도 착공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이르면 2022년 연결도로가 준공되면 중구 신흥동에서 배다리를 지하로 통과해 동국제강을 지난 후 바로 서구로 갈 수 있어 남북축 교통난을 해소하고 인천항 수출입 물동량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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