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중 유일한 생존자 가평 백운호 애국지사 대통령 표창

김민수 기자

입력 2019-08-25 14: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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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제공

가평군 북면에 거주하는 백운호(89) 애국지사가 광복절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백 지사는 일제 태평양 전쟁 말기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벽보를 붙이는 활동을 하다가 12세에 일본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는 등 조국 독립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5일 제74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장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립유공자 표창대상자 178명 중, 생존 애국지사는 백 지사 1명이다.

가평군과 경기 북부보훈지청은 최근 백운호 애국지사 자택을 찾아 대통령 명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다음 달 6일에는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도 달 예정이다.

광복 후 백 지사는 6·25 전쟁에 참전해 11사단에서 2등 상사로 복무했다.

우체국 공무원으로 일하며 1977년 독립유공자 신청을 하려 했지만, 수감기간(6개월)이 짧아 당시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통령 표창은 최근 관련 기준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안 가족들의 권유로 지난해 신청해 올해 받게 됐다.

백 지사는 일제 말기 경기도 이천시에서 소학교를 다니며 동네 선배였던 박영순(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지사가 결성한 '황취 소년단'에서 활동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이들은 이천과 서울을 오가며 버스와 전봇대 등에 '일제는 곧 패망하니 협조하지 말자'는 내용의 벽보를 붙였다. 격문을 우편으로 전국 각지 군수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결국 덜미를 잡혀 그해 3월 '사회질서와 안전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단원 전원이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소년들이 너무 어려 의아했던 일본 경찰은 성인 독립운동가들이 배후라고 확신하고 가혹한 취조를 받았다.

당시 백 지사는 나이가 어려 처벌 대상도 아니었지만, 배후 세력에 대해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6개월이나 이천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주동자인 박영순 지사는 단기 2년, 장기 3년 형을 받았다.

백 지사는 "일본과 맞설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국력이 강해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며 "다시는 우리 민족이 과거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일본에 끌려다니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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