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전전반측: 몸을 뒹굴면서 뒤척인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08-29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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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 그리워하는 모양을 표현한 시가 많은데 그 원형으로 거론되는 것이 시경에 들어있다. 물가에서 정겹게 짝지어 놀고 있는 새를 보고도 연인을 그리워한다. 봄철에 들에서 나물을 이리저리 손으로 뜯으면서도 마음은 그리움의 대상을 따라가 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 한 생각 때문에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룬다. 그러다가 서로 만나 금슬을 연주하며 즐긴다. 이렇듯 자나깨나 생각하면서 그리워하는 대상과의 만남을 노래하고 있는데 시경 맨 처음의 시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젊은 시절 남녀 간 그리움이 사무쳤을 때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간절하면 잠자리에 들어도 그 생각뿐이다. 이런 원리를 응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잘 성취하기도 한다. 그래서 불가의 공부법에도 자나 깨나 한결같이 하라는 말이 전해온다.

그러나 공부의 주제는 남녀 간 애정지사 같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잠잘 때는 고사하고 깨어있을 때도 생각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생이지지의 자질이 아닌 한 그것을 가까이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고인들도 오죽 공부가 안되면 현명한 이를 친하고 싶은 마음 갖기를 이성에 끌리는 것처럼 하라고 하였을까? 그러나 이건 공부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에 대해 잠들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며 한결같은 생각이 있다면 그것이 허황된 욕심이 아닌 한 이루어질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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