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반려동물 놀이터 부지 '알고보니 GB(그린벨트)'

장철순 기자

발행일 2019-08-29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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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 선정된 작동·고강동 일원
市, 뒤늦게 확인… 착공 연기상태
국토부 해제 승인 '회의적 분위기'

부천시가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요구에 대한 민원이 쇄도하자 올해 2곳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해당 부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부천시에 따르면 최근 시민 562명이 중앙공원 내에 반려동물 놀이터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해 주택가와 떨어져 있는 장소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중앙공원 내에 625㎡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지난 2015년 10월 설치했었지만 폐쇄 여론이 높자 같은 해 12월 30일까지 운영하고 폐쇄한 적이 있는 데다, 시청 부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 중앙공원은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시는 후보지 물색에 나서 작동 248-1(면적 1천㎡), 고강동 2-51(면적 1천㎡) 등 두 곳을 선정하고, 10월 말 공사를 끝낸 후 11월 개장을 목표로 시설공사에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시는 해당 부지가 그린벨트 지역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자 착공을 일단 미뤄 놓은 상태다. 시는 다른 후보지가 여의치 않자 그린벨트를 해제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반려동물 놀이터 설치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승인해 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장덕천 시장은 이런 사정에 대해 보고받지 못한 채 지난 25일 오후 9시 40분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대한 글을 올렸다.

장 시장은 "부천에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올해 안에 두 곳 정도는 작은 크기로 만들고, 내년에 좀 큰 규모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다른 후보지를 확보할 때까지 상동 호수공원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는 장기적으로 오정 대공원에 3천㎡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신속하게 민원을 처리하려고 후보지를 물색하다 보니 법적인 문제를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같다"며 "그린벨트 해제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후보지를 더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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