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

[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24)브람스-차이콥스키]독일음악 3B vs 발레의 최고봉

'브' 모델로 삼고 극복 노력 '차'
러시아 교향·협주곡에도 큰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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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1833~1897)는 바흐, 베토벤과 함께 독일 음악의 '3B'로 꼽힌다. 세 작곡가는 자신들이 자부했던 '위대한 독일 정신'을 담은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극장 관현악단의 더블베이스 주자였던 아버지에게서 기초를 배운 브람스는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10대 초·중반부터 술집과 식당, 사교장 등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브람스는 17세 때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레메니이를 알게 되었다. 3년 후 둘은 첫 연주 여행을 떠났다. 이때 브람스는 레메니이의 친구인, 헝가리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과 친교를 맺었다.

헝가리 음악과 집시음악의 감수성을 익힌 브람스는 1869년 스물한 개의 '헝가리 춤곡'을 완성했다. 1868년 어머니의 죽음 앞에 바친 대작 '독일 레퀴엠'을 잇는 걸작이 탄생한 것이다.

'헝가리 춤곡'은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도록 작곡됐다. 그중 브람스가 1번과 3번, 10번을 관현악으로 편곡했고, 드보르자크를 비롯해 후대 작곡가들이 나머지 곡에도 오케스트라 버전을 더했다.

에너지 넘치는 헝가리의 민속 선율이 브람스에 의해 불후의 명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브람스는 1876년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1번'을 작곡했으며 이후 걸작들을 줄줄이 발표했다.

차이콥스키(1840~1893)는 어려서부터 음악과 문학에서 재능을 보였다. 페테르부르크의 법률학교에 다녔으며, 졸업 후 법무성에 근무한 차이콥스키는 1862년 공무원 생활을 접고 음악에 전념했다.

브람스 앞에는 바흐와 베토벤을 잇는 독일 음악의 전통이 있었지만, 차이콥스키 앞에는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만이 펼쳐져 있었다.

독일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러시아 음악이 새롭게 부상하던 때, 차이콥스키는 러시아와 서유럽의 음악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차이콥스키를 '러시아 5인조'로 대표되는 국민악파로 분류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5인조'가 외면했던 협주곡들을 통해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연주 영역을 확대했으며, 교향곡을 통해선 낭만주의의 절정을 노래했다.

브람스는 변방의 차이콥스키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차이콥스키는 브람스를 자신의 모델이자 극복 대상으로 삼았다.

차이콥스키는 브람스가 작곡하지 않은 장르인 오페라와 발레 음악에 다가갔다.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3대 발레 음악인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으로 19세기 발레의 최고봉이 되었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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