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또다시 불거지는 '극지연구소' 이전 논란

경인일보

발행일 2019-09-0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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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가 또 다시 이전 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도 발원지는 여당과 정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송갑석, 심기준, 최인호 의원 등이 주최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후원한 '공공기관 이전 시즌2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정부가 추가 이전해야 할 공공기관 대상 210개에 극지연구소를 포함시켰다. 국토교통부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지원 용역'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말 완료 예정인 공공기관 이전 관련 용역에 극지연구소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확인했다.

극지연구소 이전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 중심에는 '선거'와 '부산'이 있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부산시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항의방문했다. 해양과기원을 부산으로 옮기면서 극지연구소는 왜 인천에 남겨두느냐고 따졌다. 극지연구소도 부산으로 이전해야 부산의 해양관련 대학들과 함께 해양분야 기초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년 전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극지연구소의 이전설이 또 불거졌다. 부산시는 지역 정치권과 손잡고 제2쇄빙선 모항 유치, 제2극지연구소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극지타운' 조성계획을 지역의 대선 이슈로 만들었다. 이 사업의 목표는 1차적으로 송도 극지연구소의 기능을 나눠 갖는 것이다. 궁극의 목표는 불문가지다.

이번 이전논란 역시 선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공론화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거기에 인천의 극지연구소가 들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6월 충청권 당정협의회에서 공공기관 이전이 혁신도시 선정 못지않게 중요한 사안임을 강조한 바 있다. 여당 최고 실력자의 이런 의지는 극지연구소를 붙잡아야 하는 인천에겐 매우 불리한 조건으로 작동할 것이다. 더불어 지난 6월 17일 인천이 모항인 쇄빙선 '아라온'호의 취항 10주년 기념식이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부산시민 환영행사로 '거행'된 사실도 꺼림칙하다. 부산 언론은 "아라온호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지면과 영상을 통해 자세히 알렸다. 상황이 이렇다. 인천시의 비책은 무엇인가. 알고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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