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국 후보자, 이제 청문회서 의혹 엄정히 밝히길

경인일보

발행일 2019-09-05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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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동안 끌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6일 열린다. 단 하루다. 합의는 극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으로서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조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 따른 여론의 부담이 컸고, 자유한국당 역시 국회의 책무를 저버린다는 비판론에 직면했다. 청와대 역시 청문회 없이 조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재송부 기한 마지막 날 열리는 청문회에 청와대가 "국회의 합의를 존중한다"고 한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한 달여 조국 논란으로 국민이 받은 상처는 깊고 크다. 진영논리로 국론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특히 인터넷상 실시간 검색어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두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심했다. 이는 국민을 탓하기보다 국회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한 명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두고 여야가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한 적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해 갖는 신뢰감이 아무리 크더라도 여당대표는 물론 여당 소속의원 전원이 나서 조 후보자를 결사적으로 옹호하는 모습은 의아할 정도였다. 증인 출석에 얽매여 일정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던 한국당의 행태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 정파 이익에 갇혀 맹목적 주장을 펼치는 모습에서 우리 국회의 한계를 보았다는 국민이 많다.

국민은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싸고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다양한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조 후보자는 기자 간담회가 열리기 전 "국민의 의혹 모두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실제 간담회에서는 "나는 모른다"로 일관해 의혹을 더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간담회가 끝난 후에도 새로운 의혹이 계속 터져 나왔다. 우선 조 후보자 아내인 동양대 정모 교수가 자신의 딸이 교내 규정을 어기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학교 측에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사실상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런 의혹들이 단 하루 청문회로 모든 의혹이 말끔히 씻어질지 의문이다.

그나마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첫 법무부 장관이라는 수치스런 기록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국회는 어렵게 마련된 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면죄부를 주는 청문회가 아니라는 점을 특별히 인식하고 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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