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동시설 매년 수백권 책 기부' 이상견 한국후락스 대표

"책 속에 길 있어… 아이들, 정신적 성장 뿌듯"
매년 지역 아동보호시설에 수천만원의 기부금과 함께 책을 전달하고 있는 이상견 한국후락스 대표는 "아이들이 어떤 책이든 책 읽는 습관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남을 돕는 기부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인천 6번째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2009년 시작, 현재 7곳 4천만원 선뜻
"어린 시절 받은 도움 이제 나눌 뿐"


매년 인천지역 아동보호시설에 수천만원의 기부금과 400권 이상의 책을 전달하는 이가 있다.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40호 회원인 이상견(60) 한국후락스 대표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도 남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상견 대표의 기부는 2009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아동보호시설 '향진원'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12월경 시설을 찾았던 이 대표는 새해를 시설에서 보낼 아이들을 보고 '세뱃돈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60여명의 아이들이 있던 이 시설에 100만원을 전달했다.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본 이 대표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세뱃돈의 금액을 떠나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설날에 웃으며 세배하는 사진을 보냈는데, '나도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듬해부터 기부시설을 하나둘씩 늘리기 시작한 이 대표는 현재 인천지역 7개 아동보호시설에 매년 4천만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은 아이들의 세뱃돈, 여름캠프 비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 대표는 기부금과 함께 이들 시설에 매년 400권 이상의 책도 전달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면 그 책을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책은 시설 공용이 아닌 개인 소장품이 된다.

이 대표는 "어떤 책이든 그 안에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 무언가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전달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독후감과 함께 직접 쓴 감사 편지를 보내주는데, 정신적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더욱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2014년 고액 기부자 모임인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40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의 아내인 전경숙(56)씨 역시 지난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들은 인천의 6번째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이 대표는 2명의 자녀에게도 기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자녀들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이제 나누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액 기부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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