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국립암센터 18년만에 첫 파업…암 환자 400여명 내몰려

김환기 기자

입력 2019-09-07 18:30:21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고양 국립암센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입원 및 외래진료 암 환자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립암센터 노조는 올 임단협 협상이 결렬된 뒤 6일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 1층 로비에서 노조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추진했다.

이번 파업에는 암센터 전체 직원 2천800여명 중 노조원 1천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까지 임금단체협상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며 전년 대비 임금 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정부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상률이 1.8%인 점을 들어 6%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날 파업으로 입원 환자 540여명(전체 병상 560개) 중 400여명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오후 5시 현재 입원 환자는 13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2일 병원 측에 환자 안전조치를 요청했고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인근 동국대 일산병원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국 11개 대학병원 등으로 옮기거나 퇴원을 권고했다.

이날 암센터를 찾은 외래 환자도 630명으로, 평소 금요일 외래 환자(1천200여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의료기관은 대부분 파업기간에도 환자안전에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필수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노조가 다른 병원보다 늦은 지난해 결성돼 새로운 '필수유지업무 범위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다보니 암 환자를 주기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항암주사실, 방사선치료실 등이 필수범위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파업기간 인력을 모두 유지해야 하는 곳은 중환자실과 응급실뿐으로 노조원 상당수가 빠져나간 항암 주사실, 방사선 치료실, 병동 및 외래진료는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임단협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 공문을 보냈다"면서 "오후까지도 사측에서 별도의 연락은 없다"고 전했다.

암센터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진료 공백이 없도록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했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협의안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김환기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