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도시화-농업사이 '농협맨 고민' 농민들이 갈 길을 열다

'로컬푸드 직매장' 전국 확대 앞장 김진의 일산농업협동조합 조합장

김환기 기자

발행일 2019-09-09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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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가기에는 하루가 짧게 느껴질 때가 많다. 재선과 동시에 조합원들과 약속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다"고 말하는 김진의 조합장. /일산농협 제공

'지역 생산 농산물' 소비자에 직거래 통해 저렴하게 제공
6차 산업·축제 연계 판로확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협의회' 회장 맡아… 먹거리 안전·연중 공급체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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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모든 농협조합원을 선도하는 농협으로 성장하고, 그 토대 위에 건강한 농협인의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김진의(64) 일산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은 재선 조합장이자 전국로컬푸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조합장은 지난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만 41년째 농협에 근무하고 있다. 평직원을 거쳐 일산농협 전무, 상임이사, 상임감사를 마치고 지난 2015년부터 일산농협을 이끌고 있는 '농협맨'이다.

행정학 박사이자 농협 양곡 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는 김 조합장은 전국조합장협의회 사무총장, 일산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등도 맡고 있다.

김 조합장은 오랜 근무기간 동안 현장에서 익히고 축적한 농협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농협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그는 도시화 된 고양시의 농협에 대해 "도시화에 따른 농업생산력 저하는 경제사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도시농협의 정체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문제를 인식하고 "이것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그리고 전국농협은 이를 근간으로 어디로 발전해야 하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농협의 다음 단계를 향한 과제"라고 정의했다.

도시농협의 생산력을 높이는 데 로컬푸드 직매장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에서 나온 신선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직거래로 제공해 싼 가격에 공급하는 유통 방식이다.

김 조합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고양에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일산농협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로컬푸드 직매장을 활성화 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산농협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전량 팔릴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농가소득 5천만원'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김 조합장은 "로컬푸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농업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농협의 신뢰를 높여 대한민국 농업에 힘을 북돋아 준다는 점 또한 보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은 200개소. 이곳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3천여억원이다.

전국로컬푸드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것도 이처럼 농협의 정체성을 지키며 조합원들의 판로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농업인들은 김 조합장이 심훈(1901~1936)의 장편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농촌과 농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개혁적인 노력과 농협인으로 불태운 열정을 전국농업인들에게 전파시켜 농업인들의 표상이 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 조합장은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 등의 객관적인 안전성 확보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농산물의 계절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소농업인 중심으로 조직화를 이루고 연중공급 체계를 구축해 로컬푸드 전문농업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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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농가에서 봉사활동중인 김진의 조합장. /일산농협 제공

일산에 대형 APC 조성 추진… 하반기 금융점포 등 신설
일자리·조합원 복지 확대 추진 '농촌 실질적 삶의질 기여'


로컬푸드 단독매장의 저변 확산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게 농협 하나로마트와 연계해 일부 코너에 입점하거나 농·축협 영업점이나 관공서를 활용한 무인로컬푸드, 농가레스토랑·즉석반찬·카페 등 6차 산업과 연계한 로컬매장 추진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산농협은 매년 로컬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소비자 단체와 콜라보로 아트마켓, 나눔장터, 플리마켓 등을 진행해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김 조합장은 "계획을 세웠으면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루 평균 4시간만 잔다. 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고 스스로 일상을 피력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경쟁력이 되고 조직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여긴다. 뉴스를 보거나 독서를 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자는 시간을 아껴 생산적인 일을 하려는 일상이 몸에 배 있다.

김 조합장은 농협발전을 위한 고뇌를 다양한 노력으로 타개하려는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해 경인일보사가 주최한 제 37회 경인봉사대상에서 농업부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전국단위의 농협발전은 건강한 지역농협이 기반이 돼 튼튼한 토대 위에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

일산농협은 오는 2025년까지 자산 2조원, 130억원대의 순이익 달성의 중기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 55억2천만원, 2019년 7월 말 기준 총자산 1조5천390억원, 그리고 예수금 1조3천800억원을 달성했다.

또 일산농협은 2만3천100㎡(7천평) 규모의 대규모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조합장은 "농산물 수집에서 유통까지 APC 센터에서 전담하게 되면 농업인들은 불필요한 유통 중간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산농협은 서울 성동금융센터점과 고양시지부점 내에 무인로컬푸드 개점, 하나로마트 신촌점과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매장을 개점했고 농기계서비스종합지원센터 준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풍산역 근처에 신규 금융점포를 열고, 신규 로컬푸드직매장도 여러 곳 개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조합장은 임기 중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 시설부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과 그 가족들이 노후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건립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김 조합장은 농업생산비 감축을 위한 다양한 영농지원 사업과 농업인 자녀 장학금 지원, 건강검진비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농업인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시니어·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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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부터 조합원들의 건강을 위해 면역백신 접종사업을 시작했다. 

 

만 65세 미만인 경우에는 독감 접종을 하고, 만 65세 이상인 경우 올해 대상포진을 시작으로 폐렴, 파상풍 접종을 매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는 "사업추진에 있어 직원의 입장이 아니라 조합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산농협의 핵심가치인 '섬김', '베풂', '나눔', '헌신', '봉사' 실천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직원들과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한 기획력을 발휘해 각종 성과를 이끈 김 조합장은 일산농협과 나아가 전국농협의 성공적인 미래를 자신하고 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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