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반년도 안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결로 현상'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9-09-10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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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대합실·입국장 주변 천장 등
곰팡이 발견… 물 떨어지는 피해
습도 설계 66.5%인데 최고 98.4%
직원 상주안해 대처 못한 영향도


올해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결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부터 20일 동안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에스컬레이터와 승객 대합실, 입국장 주변 천장에 결로 현상이 발생했다. 결로 현상으로 크루즈터미널 천장에 곰팡이가 발견됐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올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지상 2층, 전체 면적 7천364㎡ 규모다.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는 1천186억원을 들여 크루즈터미널과 크루즈 전용 부두를 만들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터미널 건물을 지었지만, 문을 연 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결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인천 지역 습도가 매우 높아 결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최대 66.5%의 습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이 기간 습도가 이보다 높았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로 7월20일부터 8월8일까지 20일간 인천 지역 습도는 최고 98.4%까지 치솟았으며, 평균 습도는 85.1%에 달했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결로 현상에 즉각 대처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 기간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가 없어서 터미널을 관리하는 인천항시설관리센터 직원이 상주하지 않았다. 직원이 건물 내부 환기 시스템을 가동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보수 작업에는 수백만원이 들었다.

인천항만공사는 곰팡이로 인해 색깔이 변한 천장 일부 시설물을 교체하고, 건물 내부 환기 시스템 운영에 대한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태풍에는 특별한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누수 현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크루즈터미널이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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