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에 '허리 꺾인' 보호수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09-10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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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된 느티나무 부러뜨린 '링링'<YONHAP NO-1274>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인천시 강화군 연미정의 시 지정 보호수인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부러졌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연미정 느티나무등 10그루 훼손
환경단체 "전수조사·보호" 촉구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수령 수백 년의 인천지역 보호수들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천연기념물인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의 가지가 부러지는 등 약 10그루의 인천지역 보호수가 태풍에 훼손됐다.

수령 약 500년의 인천시 지정 보호수인 강화 연미정 느티나무는 지상 약 1m 높이의 줄기가 완전히 부러져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다.

인천시 유형문화재인 연미정도 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일부가 파손됐다. 수령 400년의 강화 교동도 고구리 물푸레나무는 4개의 큰 줄기 중 하나가 부러졌고, 수령 330년된 교동도 인사리 은행나무는 강풍에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바로 옆 느티나무 역시 큰 줄기 2개가 부러졌다. 인천지역에는 천연기념물 7그루, 시 지정 기념물 4그루, 시 지정 보호수 116그루 등 약 120여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그동안 보호수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 조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2년에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인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가 훼손됐고, 이 나무는 최근 완전 고사해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연화리 무궁화 나무도 몇년 전부터 고사를 우려해 보호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결국 고사하고 말았다. 꼼꼼한 점검과 보호 조치가 없어 아쉬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며 "보호수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보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관내 천연기념물과 시 지정 기념물의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호수의 추가 피해가 접수될 가능성이 있다. 피해 상황을 살핀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천연기념물과 인천시 기념물뿐만 아니라 시 지정 보호수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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