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태풍 부실대응' 관련부서장 자연재난과장 징계성 인사 '강수'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9-09-10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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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인천시장강화도태풍피해지역방문
박남춘 인천시장이 9일 강화군 하점면을 방문해 태풍 및 집중호우 피해지역 농부와 피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피해현황 기초자료 미흡 혼란 유발
시민안전본부장에게도 '엄중 경고'
朴시장 '안전, 과잉대응' 의중 반영

인천시가 제13호 태풍 링링과 관련한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주무 부서장인 자연재난과장을 인사 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태일 시민안전본부장도 엄중 경고하고 문책성 인사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안전 분야만큼은 과잉대응하겠다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공무원이 개인 비위나 중대한 과실 등이 아닌 이유로 사실상 징계성 인사조치를 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현안회의에서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태풍 대응 부실 책임을 물어 자연재난과장을 인사조치하라고 지시했다.

한태일 시민안전본부장도 구두로 엄중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인사과는 박 부시장의 지시에 따라 자연재난과장 등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재난·재해 등을 총괄하는 시민안전본부는 이번 태풍에 따른 가장 기초적인 대응 자료인 피해 상황 집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인천시 내부에서 큰 혼란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지난 8일 오후 전국 17개 자치단체를 영상으로 연결해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태풍 피해 사후대책 회의에서도 제대로 된 보고를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지난 8일 오후 총 1천1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해 발표했지만 강화·옹진군에서만 건물 파손과 비닐하우스 피해 등 모두 4천건 이상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 등 애초 인천시가 발표했던 통계와 편차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자 집계 또한 총리 보고에서 정부는 3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시는 인천에서만 14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보고하는 등 실시간 피해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중앙 부처와 혼선을 빚었다.

인천시는 지난 5월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인적 쇄신 차원에서 시민안전본부 직원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이밖에 재난·안전분야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부서 칸막이를 없앤 재난·안전 '통합룸'을 시청 데이터센터 2층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천시의 이런 조치가 일선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인천시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안전본부가 몸집은 커졌지만 그에 상응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재난·안전 분야 조직 진단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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