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수원 '화성연구회' 김충영 이사장

"모두 어울리는 축제 '낙성연'… 정조 '애민정신' 구현 의미"

김영래·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9-09-11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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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축조 223주년을 맞아 10월 2일 수원 화서문에서 낙성연 재현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화성연구회 김충영 이사장이 실제 잔치가 열렸던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낙성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신분·성별 구분 통념깨고 궁중·민간연희 함께 진행 '이례적'
정리의궤등 기록 철저 고증… 올해 재현행사 완성도 높여
예산탓에 '실제 장소' 낙남헌 아닌 화서문서 공연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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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연이 가진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원형 보존이 필요합니다"

올해로 축조 223주년을 맞은 수원화성을 연구하기 위한 자발적 시민모임인 '화성연구회'김충영 이사장은 낙성연에 대해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잔치"라고 설명했다.

1796년(정조 20) 10월 16일 화성행궁 낙남헌에서는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잔치가 열렸다.

'낙성연'이다. 시연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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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김충영 이사장과 회원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정조대왕 탄신 258주기를 기념한 그해 11월 수원 화성행궁 내 낙남헌에서 시민과 외국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 축성 기념 낙성연(落成宴)'이 최초로 선보였다.

낙성연은 정조대왕이 1796년 10월16일 당시 국왕을 중심으로 신분과 성별이 구분되는 잔치가 일반적이었던 사회적 통념을 깨고, 백성 모두가 함께 어울리도록 지시해 개최된 최초의 시민축제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시연된 낙성연은 구체적인 문헌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화성성역의궤'에 '낙성연도'라는 그림과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최대한 당시 상황과 가깝게 재현됐다.

올해 열리는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10월3일부터 6일까지) 전야제 행사로 10월 2일에 화서문 일원에서 재현되는 낙성연은 지난 2016년 7월 한글본 정리의궤 권 39 성역도(화성성역의궤)가 발견되면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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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연의 민간연희 장면. /화성연구회 제공

낙성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화성연구회 김 이사장은 "낙성연은 정조대왕이 특별 지시해 마련한 잔치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정조대왕이 특별 지시해 궁중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축성에 참여한 감독관과 기술자 및 일용노동자와 일반 백성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낙성잔치를 즐겼다는데 의미가 있고 그 행사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 화성행궁 보계 위에서는 축성에 참여한 관료들과 경기도 내 수령들을 위한 궁중연희가 펼쳐졌고, 보계 아래에서는 축성 기술자 및 민간인들을 위한 민간연희가 열렸는데 채붕을 이용한 산대놀이가 연행되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실제 낙성연을 주관하는 화성연구회에서는 화성성역의궤, 채색본 낙성연도, 한글본 정리의궤 기록을 철저히 비교 분석해 고증·재현해 냈다.

화성연구회 주관·수원문화재단과 경인일보 후원으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린 제54회 수원 화성문화제 전야제 '낙성연' 공연. /경인일보DB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과거 이뤄졌던 낙성연을 원형 그대도 재현하기 위해서는 화성행궁 내 '낙남헌'에서 행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는 화서문에서 열린다.

김 이사장은 "낙성연은 무형문화재로서도 손색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낙성연이 가진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 정도 수준으로 낙성연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장소 선정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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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트렌드'라는 단어로 낙성연이 가진 여느 축제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낙성연은 하나의 공간에서 궁중연희와 민간연희 공연을 함께 선보이고 있어 상하동락(上下同樂)의 애민정신을 구현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민주주의·인권 등 가치가 중요시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낙성연은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영래·배재흥기자 yrk@kyeongin.com

#수원화성 '낙성연' 관련자료

■ 화성성역의궤

'채붕을 설치했다(設綵棚)'는 내용과 흑백 낙성연도 그림 등이 있다.

보계 위는 포구락, 쌍무고, 연화대무 등 궁중정재 연행을, 보계 아래는 채붕을 이용한 민간연희 연행(사자춤, 호랑이춤, 만석승무, 취발이춤)등이 실렸다.

'화성성역의궤'. /수원시 제공

■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본(2016년 7월 발견)으로 한글본 정리의궤 총 48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1789년부터의 '현륭원 원행',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글 필사본으로 현재 13책이 존재한다.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의 채색본 1권(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본)이 있다.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발견한 채색본 낙성연도 그림을 바탕으로 2016년 9월 수원문화재단에서 '수원화성 낙성연' 공연이 재현됐다.

■ 한글본 정리의궤 권48


화성연구회 한정규 회원은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의 채색본 낙성연도 그림과 한글본 정리의궤 권48의 수원화성 낙성연 절차를 고증하고 '수원화성 낙성연'을 복원해 공연(2018년 10월 4일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전야행사)을 재현했다.

/화성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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