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처럼 넉넉한 고향의 품… 온가족 모여 행복이 차오른다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09-1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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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얇아지는 지갑에 서민들 깊은 시름
日경제보복등 나라 안팎 혼란 더해
태풍까지 할퀴고 가 곳곳에 큰 상처

한숨이 이어져도 '한가위는 한가위'
스마트폰 내려놓고 가족과 '힐링'을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많은 귀성객들이 11일부터 고향을 향해 잰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올해 역시 서민들의 시름이 깊었다.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했고 빚 부담에 급기야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가족들마저 이어졌다.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경제 보복은 나라 안팎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역시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정치권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1천350만 도민의 민생을 책임지는 경기도의 수장은 당선무효 위기에 처했다.

날씨마저 우려를 더했다.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링링'은 막대한 피해를 불러왔다. 전국적으로 1만건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인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상자가 20여명 발생했고 풍년을 기대했던 햅쌀, 햇과일에도 깊게 생채기가 났다.

얇아지는 지갑에, 늘어나는 걱정거리에 한숨이 이어져도 한가위는 한가위다.

태풍이 할퀴고 간 고향의 산과 들을 찾아 일손도 보태고, 고된 세상사에 여러모로 지친 마음도 추스르는 시간을 가져보자.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그리웠던 가족들과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지쳐 있던 마음도 보름달처럼 한가득 채워질 터.

스마트폰을 잠시도 손에서 놓지 못했던 어른들도, 아이들도 이날만큼은 한데 모여 추억의 옛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클릭아트

3·1운동 100주년에 일본의 경제 보복이 더해져 역사의식이 고취되는 이때, 우리 지역의 숨은 역사의 현장을 찾아 뜻깊은 명절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사의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온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아이들이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휴 기간 홀로 추석을 보내거나 일을 멈출 수 없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잠시나마 숨을 고르며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보길 제안한다.

미뤄뒀던 여행, 공연 관람 등으로 잃어버린 '설렘'을 충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가득 찼던 근심을 비워내고 소소한 기쁨을 채우다 보면, 그동안 쫓기듯 달려 왔던 일상에서는 보지 못했던 주변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연휴 기간 한껏 차오를 보름달처럼, 경인일보 독자들에게도 이번 추석 연휴가 풍성한 시간이 되길 고대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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