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휩쓴 인천 섬 "뱃길이라 복구 더 힘들어"

링링 피해 사진
처참한 영흥도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의 김양식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상수 의원 페이스북

옹진군 505건중 섬 피해 '347건'
지역 특성상 비용·시간 더 들어
市,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신청


제13호 태풍 링링이 인천 섬지역도 휩쓸고 지나갔지만, 뱃길로만 통하는 섬에서는 피해 복구가 더더욱 힘들다. 옹진군과 주민들은 섬지역은 육지와는 달리 정부 차원의 피해 복구 지원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옹진군은 10일 기준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신고 총 505건을 접수했다. 연륙교가 놓인 영흥면 158건을 제외한 347건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지역 피해다.



이 가운데 연평면에서 주택 22채, 창고 11채, 비닐하우스 7곳이 강풍에 파손되고, 나무 150그루가 쓰러지는 등 태풍 피해가 가장 컸다.

덕적면도 주택 43채가 파손됐다. 연평면, 북도면, 덕적면, 자월면 등 섬지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평면과 덕적면을 비롯한 대부분 섬은 태풍이 지나간 7일부터 8일까지 배가 뜨지 않아 외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한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여객선이 뜨기 전까지는 각 면이 자체적으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비한 정도이고, 연평면은 군부대 대민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 9일에야 옹진군에서 현장조사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섬지역 태풍 피해 문제는 복구 작업이 늦어지는 것뿐이 아니다. 주택 등 각종 시설물을 보수하기 위한 인력, 자재, 장비를 섬에 들여 운용하기 위한 비용이 육지보다 상당히 비싸다는 게 주민들 얘기다.

백령도에 사는 한 주민은 "인력을 쓰려면 10만원이 넘는 여객선 왕복 운임, 숙소 등 육지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붙는다"며 "옹진군과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태풍 피해를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농어업 피해가 큰 강화군과 옹진군 등 섬지역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국고를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신청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으로 피해를 본 지역의 신속한 구호·복구를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의 건의로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정부가 육지보다 피해 복구가 늦고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섬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원 폭을 확대한다면, 주민들이 더욱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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