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여행… 추석에도 어김없는 'NO재팬'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9-09-11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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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장 볼때 일본산 '꼼꼼체크' 불매
백화점·편의점 '사케세트'등 사라져
연휴기간 일본행 작년比 80% 감소

지난 주말 추석을 앞두고 식재료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은 권모(59·여)씨는 예전보다 상품들의 원산지 확인에 더욱 신경을 썼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계속되면서 국내에 부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공감해 이번 추석에는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로 해서다.

권씨는 "방사능 유출 우려와 더불어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자 일본산 수산물이나 간장 등 장류는 아예 구매 목록에서 뺐다"며 "식재료 뿐 아니라 일반 생활용품들도 원산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7)씨는 올해 추석 연휴에 맞춰 친구들과 일본 오사카 여행을 준비했지만 한·일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대신 라오스를 선택했다.

김씨는 "한일 관계도 좋지 않은데 굳이 일본으로 갈 필요가 없다"며 "약간의 위약금은 지불했지만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기 때문에 여행지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추석 연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명절 장보기에도 '일본산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고, 연휴 기간 일본 여행을 선호했던 여행객들도 지난해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와 신세계, 갤러리아 등 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일제히 일본 전통주인 사케나 일본 디저트 등 일본산 제품을 아예 제외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일본산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불매 운동이 계속되면서 추석 선물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 제품을 팔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석이 코앞에 다가오자 일본 여행 감소도 두드러졌다.

하나투어의 경우 일본 여행 수요가 전체 여행객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3%로 떨어졌고, 모두투어도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 추석 대비 80%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 감소가 동남아나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추석을 앞두고 일제 잔재가 섞인 것으로 판단되는 전통놀이 목록을 담은 안내문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 일본군 위안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우리집에 왜 왔니?'를 비롯해 '꼬리따기', '대문놀이', '비석치기' 등이 그 대상이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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