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자 쥐어짠 '모다이노칩'… 결국 공정위 과징금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19-09-11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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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곳에 판촉·광고문자비 등 전가
법률상 분담비율은 50% 초과 안돼
매장위치·면적 '계약명시' 위반도


의류 유통아웃렛업체인 모다아울렛을 운영하는 (주)모다이노칩이 납품업자들에게 판매촉진 비용을 전가하는 등 '제 살 깎아먹기'를 강요하며 할인 행사를 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았다.

최근 모다이노칩 계열사인 케이브랜즈도 하도급 업체에 코트를 사오라고 하는 등 '갑질'을 일삼다 시정명령(9월 3일자 9면 보도)을 받은 데 이어 모다아울렛 운영사의 납품업자 상대 법령 위반 행위까지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모다이노칩, 에코유통(주) 2개 사업자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과징금 3억7천700만원, 4천만원 부과를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전국 14개 모다아울렛 운영사업자인 모다이노칩과 에코유통(전남 순천점 운영사)은 2017년 9월·11월 전국 점포 가격할인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사은품 비용 7천200만원, 광고문자 발송비용 1천100만원, 가격할인에 따른 비용을 사전 서면약정 없이 569개 납품업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촉 비용을 떠안은 납품업자 중 모다이노칩의 계열사 소속 의류 브랜드도 포함됐다. 모다아울렛 대전점은 2016년 3월~2017년 12월 '새봄맞이 골프대전' 등 지점 가격할인행사 11건을 진행하면서 18개 납품업자에 사은품 등 비용 200여만원을 전가하기도 했다.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11조는 대규모유통업자는 사전에 서면으로 판촉비용 분담 등에 관해 약정하지 않고 판촉비용을 납품업자에게 부담시킬 수 없으며, 판촉비 분담에 관한 약정시 납품업자의 분담비율은 50%를 초과해선 안 된다고 적시했다.

공정위는 모다이노칩 등이 납품업자와 매장 위치와 면적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고 구두 약정 형태로 운영한 점 역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라고 판단했다.

납품업자 점포를 매출 부진 등 사유를 들어 불리한 위치로 이동시키거나 면적을 축소하더라도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거래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월 납품업자로부터 제보를 받아 같은 해 2월 직권조사 후 지난달 23일 제1소회의 의안으로 상정, 의결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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