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가볼만한 명소]설레는 고향길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펼쳐보는 우리의 역사·문화

공지영·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9-09-11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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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경기

독립운동사 배우는 '화성 3·1 만세길'
총길이 31㎞ 스탬프투어 등 걷기 제격

전국 3대 항쟁지 안성 '3·1운동기념관'
순국선열 32위·애국지사 284위 모셔져

다사다난했던 여름의 끝자락에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만큼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추석도 드물 것이다.

명절음식을 나눠 먹으며 두런두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꽃을 피우는 게 명절 풍경인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일본이 경제보복까지 가하면서 우리 역사를 두고 열변을 토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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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3·1 만세길 방문자센터

이 참에 고향에 숨겨진 역사 스팟을 찾아 온가족이 함께 둘러보는 건 어떨까. 

 

올해 '추석 가볼만 한 곳'은 경인지역 속 역사의 현장을 소개한다.

# 가장 치열했던 1919년 3·1 운동, '화성 3·1 만세길'

추석에 화성과 그 인근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우정·장안의 만세운동을 재현해 둔 '화성 3·1 만세길' 이다.

화성의 만세운동은 3·1 운동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학생·지식인이 주동한 타 지역의 3·1 운동과 달리, 일제 침탈에 성난 화성의 민중들이 스스로 일어나 만세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일제 순사를 처단하고 일제 수탈의 상징인 주재소를 불태우는 등의 강렬한 저항으로 독립의 의지를 굳건히 다지면서 만세운동의 양상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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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독립운동가 차병혁 생가

화성은 대부분 지역에서 만세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는데, 그중에서도 만 하루에 걸쳐 횃불처럼 일어난 우정·장안의 만세운동은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

화성 3·1 만세길은 이 지역 만세운동의 시작점인 차희식 집터에서 시작해 횃불을 들어 만세운동을 추동한 개죽산 횃불 시위터, 일제보복에 불탄 수촌리 교회, 수천명의 민중이 모여 만세를 외친 한각리 광장터를 지나 도망가는 일제순사를 처단하고 불을 지른 화수리 주재소터를 걷는다.

또 새롭게 설치된 방문자센터에서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 책자도 받고, 길을 걷기 전 이 지역의 만세운동을 한눈에 살펴보는 것도 화성 역사여행을 재밌게 하는 팁이다.

약 31㎞에 달하는 만세길은 그동안 몰랐던 경기도 독립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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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3·1운동기념관

# 경기도 대표 만세운동지, '안성 3·1운동기념관'

안성은 전국 3.1 운동 가운데 3대 실력 항쟁지로 손꼽힌다.

양성공립보통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된 학생 시위는 안성장터의 상인들까지 가세하며 거세게 불타올랐다.

안성장터에 모인 천여명의 시위대는 다음날 여성들까지 합세해 3천여명으로 늘어났고 태극기를 들고 안성 일대를 행진하며 독립을 향한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안성 3·1운동기념관에는 이들의 만세운동을 상세히 기록해뒀다. 특히 안성지역 독립운동가의 넋을 위로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광복사'는 꼭 둘러봐야 하는 코스다.

현재 순국선열 32위와 애국지사 284위 등 총 316명 선열의 위패가 봉안돼있다.

또 경기도에서 가장 높게 세워진 대형 국기 게양대를 본 뒤, 횃불 모양으로 조성된 무궁화 동산을 찾아 안성의 독립운동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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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인천

인천도호부청사·무형문화재전수관
14~15일 민속축제·연희놀음 한마당

시립박물관·송암미술관 등 문 열어
음악여행·퍼포먼스 등 볼거리 풍성

# 인천 전통문화 체험


한가위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도호부청사(인천도호부관아 재현물)를 방문하면 된다.

인천도호부청사에서는 추석 다음 날인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19 인천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인천도호부청사 앞마당과 객사, 동헌 등에서 단소 만들기, 목공예체험, 연 만들기, 떡메치기 등의 체험 코너와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놀이, 맷돌 돌리기 등의 민속놀이 마당이 준비됐다.

오후 2~4시에는 앞마당에서 인천근해도서지방상여소리, 경기 12잡가, 손삼화무용단의 공연, 갑비고차농악 등 인천지역 무형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야외 공연장에서는 15일 오후 4시 '우리 가락 우리 마당 얼쑤' 공연이 열린다.

인천풍물연구보존회의 '해학과 신명의 연희놀음판'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본관 로비에서는 14~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19 추석맞이 전통문화 무료 체험교실'이 열린다.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보유자나 이수자에게 직접 교육을 받을 기회다. 화각공예, 전통완초공예, 목공예 체험, 단소제작 체험, 자수체험, 단청체험, 지화체험 등 무형문화재 8개 종목 체험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홈페이지에서 체험 종목에 따른 일자·시간 등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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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사박물관

# 연휴 문 여는 박물관·미술관


인천시립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된다.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근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 미추홀구 송암미술관, 서구에 있는 검단선사박물관, 월미도 인근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이 문을 열고 시민들을 기다린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4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에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공연이 준비됐다.

극단 친구의 '벤컬스' 공연이 준비됐다. 복화술과 성악, 공연이 어우러진 '넌버벌' 퍼포먼스 작품이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시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예약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공연 30분 전 현장에서도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나눠준다. 인천도시역사관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도시로 거듭나기까지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검단선사박물관에서는 인천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을 지역별, 시대별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이민의 출발지인 디아스포라의 도시 인천의 모습과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이 이뤄지기까지 국내 정세와 하와이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곳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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