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데뷔 벽' 앞에 쓴맛… 다시 일어선 '희망의 외인구단'

내년 대학리그 출전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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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수(사진 왼쪽) 인스트럭터가 내년 대학야구연맹리그에 도전하는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야구부 선수들과 연습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삼수 인스트럭터 제공

女 실업소프트볼과 창단 신생팀
김삼수, 인스트럭터로 '재능기부'
"눈물 젖은 빵 경험… 의욕 강해"


인천지역 야구인들이 힘을 보태고 있는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의 신생 야구부가 대학야구연맹리그에 당당히 도전장을 냈다.

박병준 감독과 강혁 코치 등이 이끄는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야구부는 지난 2월 여자 실업 소프트볼팀과 함께 창단된 신생팀이다. 야구부에 몸담은 선수들은 저마다 비장한 각오로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선수들에게는 다들 쓰라린 상처가 있다. 오로지 야구밖에 모르던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 야구부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프로 선수로 데뷔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가 나선 것이다. 그토록 꿈꿔 오던 대학야구연맹리그에 내년부터 출전할 기회를 얻은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배 야구인들도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야구선수 출신으로 과거 인천 실업야구단 제일유리공업(주)를 이끈 김삼수 전 감독(올바른한의원 인천병원 원무부장)이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야구부 '인스트럭터'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실업야구의 마지막 감독 출신이다. 국내 실업야구는 지난 1982년 프로야구가 창설되기 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1947년 한성실업야구연맹이 모체가 돼서 1959년 8월 실업연맹이 탄생했고, 이듬해 대한야구협회의 승인을 받아 국내 성인 야구를 이끌어왔다. 은행들을 비롯해 포스틸, 한전 등이 실업야구단을 운영하며 국내 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제일유리공업(주) 야구단은 1992년 창단 이후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이름을 날렸다. 이 야구단이 2003년 2월을 끝으로 해체되면서 우리나라 실업야구의 명맥도 끊겼다.

이후 리틀야구와 사회인야구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제2의 야구 인생을 보내고 있는 김 전 감독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친구들은 한결같이 인성이 좋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며 "프로 데뷔나 대학 야구부 편입 등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길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야구부는 올해 서울시 생활체육 시민리그(무제한)에 참가하는 등 실전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며 "프로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실패를 경험한 이 선수들이 성공해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프로야구 인기가 예년 같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현역 선수를 비롯해 우리 야구인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야구 꿈나무들을 내 새끼처럼 보듬고, 더 나아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등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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