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청 씨름단, 박정진 한라장사 등극… 씨름단 창단이래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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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추석 장사 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등극한 박정진(사진 오른쪽) 선수와 최기선 광주시청 감독이 시상식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최기선 감독 제공

"올해 광주시청에 입단한 터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삼박자가 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는 훌륭한 가르침을 주신 최기선 감독님과 훈훈한 분위기의 선수 동료들, 물심양면 힘을 실어주려는 광주시청이 이뤄낸 영광이라 생각한다."

지난 14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위더스제약 2019 추석 장사 씨름대회'에서 경기 광주시청 소속 박정진 선수가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한라장사'이자 소속팀으로는 창단이래 첫 장사 배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정진 선수는 이날 한라급(105㎏ 이하) 장사결정전(5전 3승제)에서 김민우(창원시청) 선수를 3-1로 이기며, 2009년 실업 무대 데뷔 이후 10년 만에 한라급 최강자 타이틀을 거머줬다. 박정진은 김민우를 만나 첫판을 경기 시작 2초 만에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특유의 파워와 저돌적인 공격으로 김민우의 허점을 파고들며 내리 3판을 이겨 우승을 안았다.



경기 직후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선수는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고 얼떨떨하다. 존경하는 감독님과 만들어낸 장사 타이틀이라 더욱 기쁘고 경기장에서 응원해준 부모님과 아내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특히 돋보였던 코뿔소를 연상케 하는 저돌적인 공격력에 대해 "예전엔 크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장기전으로 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 감독님을 만나고 스타일이 바뀌었다. 자신감 있고 파워풀하게 경기를 이끌면서 나와도 잘 맞고 경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선수의 조력자이자 경기 광주시청의 장사 배출을 이뤄낸 최기선 감독은 "워낙 운동스타일이나 파이팅이 좋은 선수라 눈여겨보다 이번에 우리팀에 데려왔는데 일을 냈다.(웃음) 사실 우리 팀은 10여년전 창단 당시 선수 2명으로 시작했다. 설날장사, 추석장사 등 민속대회에 출전하려면 체급별로 선수를 내보내야 하는데 선수가 없어 제대로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다 3년 전부터 선수단 7명을 꾸려 대회에 출전하고 단체전에도 참가하게 됐는데 이번에 '한라장사'라는 타이틀을 가져와 더없이 기쁘다"고 감격해했다. 경기 광주시청 씨름단은 지난 4월에는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정진 선수와 최기선 감독은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남아있는 대회를 위해 다시 열기가 한창인 체육관으로 향한다. 박 선수는 특히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에서의 메달 획득에 굳은 의지를 보였다. "올해 100회를 맞는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아내가 역도선수로 올림픽과 전국체전에서 이름을 떨쳤는데 씨름선수인 남편도 뭔가 보여주고 싶다"며 깜짝 의지를 피력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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