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소각장 현대화' 주민 설득 시작한 인천시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9-16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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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 계획수립 용역 설명회
환경 피해 우려 등 입장 밝히기로
직매립 탈피 위해 용량 증설 필수
주민단체는 불참·반대 시위 예고


인천시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2025년 종료의 선결 과제인 광역 소각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청라 주민 설득에 나섰다. 주민 반대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열어 사업의 필요성과 환경 피해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인천시는 16일과 18일 서구 청라2동 주민센터에서 청라 소각장 현대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일반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경위와 방향,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청라소각장은 2001년 가동을 시작해 중구와 동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등 6개 지역의 생활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고 있다. 하루 소각량은 500t이지만, 내구연한(2015년)이 지나 시설에 과부하가 걸려 하루 350~400t가량 처리하는 수준이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 이후 새로 사용할 대체 매립지는 생활 쓰레기를 봉투째 묻는 직매립 방식을 금지하기로 하고, 소각재만 묻는 친환경 매립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도 조기 포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직매립 쓰레기 감축은 당장 시급한 과제다.

인천시는 폐기물 정책의 매립지 의존에서 벗어나야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할 수 있다고 보고 광역 소각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는 송도와 청라 두 곳에 소각장이 있는데, 내구연한이 지난 청라 소각장이 현대화 사업 대상이다. 현대화는 시설 개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용량의 '증설'을 의미한다.

인천시는 현재 하루 250t가량의 생활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로 보내고 있는데 이를 전량 소각으로 대체한다는 입장이다.

청라 주민들은 소각장 폐쇄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20년 가까이 소각장이 내뿜는 환경오염 물질로 피해를 입었다며 폐쇄 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청라 주민들에게 "주민 동의 없는 증설은 없다"고 밝혔지만, 소각장 증설 필요성은 늘 언급해 왔던 터라 결국 주민 동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로 읽히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설명회에서 증설뿐 아니라 폐쇄 후 제3의 지역으로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계획을 밝히겠다는 구상이다. 폐기물 감량과 주변 지역 지원방안도 관련 용역에 담을 계획이다.

청라 주민단체는 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고 장외에서 반대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자대표회의 불참을 독려하며 반대 여론을 확산하고 있다.

주민 설명회는 사업을 위한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주민 불참으로 설명회가 무산된다면 소통을 강조했던 인천시는 사업 추진의 동력을 상당 부분 잃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2025년 매립지 종료 후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각장 증설이 꼭 필요한 상황으로 관련 행정 절차와 공사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는 용역에 착수해야 한다"며 "주민 설명회에서 인천시 입장을 자세히 밝히고 다양한 주민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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