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지연… 700억 사용처 깜깜"… 남양주 지역주택조합 횡령 의혹

김영래·손성배 기자

발행일 2019-09-17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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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면 남양주 지역주택 조합
남양주 공동주택단지 조성사업 추진위원회가 조합설립 인가도 받지 못한 채 조합사업비를 수백억원 사용해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 7지구 공동주택단지 조성부지.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양지5지구 추진위' 조합원 반발
1인당 대행비 등 3천여만원 분담
토지매매 세부내역 비공개 주장
"인허가 절차 늦어져, 자료 공개"


남양주의 대단위 공동주택 단지 조성 사업 추진위원회가 조합원 수천명을 모집한 후 사업비로 수백억원을 사용하고도 수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조합원들이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남양주시와 양지5지구 공동주택단지 조성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등에 따르면 추진위는 (주)서희건설을 시행예정자, (주)동천디앤시를 업무대행사로 해 오남신도시 로뎀 서희스타힐스 1·2·3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택지 조성부지는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176 일원 32만6천764㎡다(양지 7지구). 지하 2층 지상 32층, 전용면적은 59㎡, 75㎡, 84㎡로 구분해 1단지 1천611세대, 2단지 1천641세대, 3단지 1천148세대 등 총 4천400세대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모집된 조합원은 3천400여명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당초 추진위가 2017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하고 지난해 9월 사업계획승인, 착공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조합설립인가도 받지 못하는 등 2년 가까이 지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조합원 1인당 추진위에 낸 업무대행비 1천600만원을 포함, 3천600만~4천100만원의 분담금 사용 내역을 추진위와 업무대행사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횡령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들이 1·2차 계약금으로 낸 돈을 단순 계산하면 업무대행비가 544억원, 전체 분담금은 1천29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추진위가 업무대행사를 통해 토지매매 자금 등 700억원 가량을 집행, 사용했지만 세부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조합원 A씨는 "당초 지난해 9월 착공예정으로 분양을 했으나 현재 토지확보에 대한 정보나 700억원가량 사용했다는 사용처 또한 공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조합설립인가도 사업계획승인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청산총회완료 시점을 잔금 납부 시한으로 정하지 않은 등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며 "위원회가 사업 지연 사유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추진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추진위 관계자는 "2년째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사업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은 맞다"며 "조합원들에게 조합업무대행비, 협력사와 이사회 회의록 등 자료 공개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영래·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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