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더블악재' 도민·中企-'반사이익' 정유업계

김준석 기자

발행일 2019-09-17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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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시설 피해에 가격 '들썩'
유류세 인하 종료더해 '기름값 부담'
석유·제조업등 원가 상승 유발 우려
정제 마진 증가 기대 정유업과 '희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종료에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해까지 잇따른 '기름값 인상' 요인에 경기도민과 중소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히려 석유제품 판매 마진의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유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최대 원유 수입(지난해 수입량의 31.1%)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시설 2곳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 시설은 사우디산 원유 절반 이상을 생산하며 세계 산유량의 5%를 차지한다.

이날 한때 일부 시장 국제유가가 20% 폭등한 데다 업계에선 시설 복구가 늦을 경우 배럴당 100달러(지난 13일 기준 브렌트유 60.22달러)까지 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불과 2주 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종료로 이미 기름값이 오른 상황에 또 다시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인상 요인이 추가된 것이다.

이에 도민들과 도내 중소기업들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재료비 등 직접적 영향이 큰 석유·화학업종을 비롯해 전반적인 도내 제조업 중소기업들의 원가 상승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가 부담은 물론 관련 중소부품 업종의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며 "특히 원가 상승분의 가격 전가가 어려운 중소기업은 유가 변동에 따른 원가 상승을 수시로 반영하는 대기업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유제품 판매로 이익을 얻는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생산·판매 과정에서 원유 수입비와 정제설비 운영비, 제품 운반비 등 비용을 빼고 남은 정제 마진이 오히려 오를 수 있어서다.

통상 원유가 비싸지는 만큼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아 정제 마진도 함께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다만 업계는 아직 마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라는 입장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제 마진이 단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고유가로 소비가 줄고 가격 상승이 늦어져 이익을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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