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도… 공공기관 취업도… 수험생 잡을 '메리트가 없다'

학령인구 감소… 경인지역 대학들 '샌드위치 신세' 전락

김성호·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9-09-17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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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채용목표제' 단계적 확대
국가장학금 받으면 큰 지출 부담↓

'인 서울' 아니면 지방국립대 선택
"수도권으로 위기 확산… 투자 시급"


수험생 수가 대폭 줄면서 경인지역 대학들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 신세다.

 

수험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인 서울' 하지 않을 바엔 등록금 걱정 없고 취업 잘 되는 지방 대학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다.

실제로 전남대는 2019학년도 경쟁률이 6.96대 1이었지만 2020학년도에는 7.29대 1로 올랐다. 충북대도 지난해 7.95대 1 이었는데 올해 9.05대 1로 상승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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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가능했다. 2017년 국토교통부는 혁신도시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채용목표제'를 도입하고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30%로 확대했다.

여기서 지역인재는 대학까지의 최종학력을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학교의 졸업 및 재·휴학생 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취업'이 대학성과의 지표가 된 상황에서 경인지역 대학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공공기관 이전 지역의 지역인재 채용실적은 전년 대비 23.4%가 상승했다. 가장 높게 기록한 부산 지역의 공공기관은 신규채용의 32.1%를 지역 인재로 채용해 2018년도 목표치인 18%를 훌쩍 넘었다.

여기에 등록금도 변수로 작용했다. 소득분위별로 대학생에게 연간 67만~520만원의 국가장학금 I을 지급하는데, 지역거점 국립대 대부분 등록금이 200만원 대에 머물러 사실상 등록금을 면제받는 효과를 누린다.

이 때문에 경인지역의 중상위권 수험생들조차 '인서울' 하지 못하면 경인지역 대학보다 지역거점 대학을 지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도내 한 고등학교 진로상담교사는 "사실상 명망 있는 경인지역 4년제 대학은 소수에 불과하고 이 곳에 못 갈 바엔 등록금과 취업 등 가성비 높고 수도권과 가까운 지방국립대를 지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인지역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수원대는 지난해부터 입학금을 전액 면제(연 20억원 상당)하고 4차 산업혁명 인력양성사업 등 정부주도사업을 수주·수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수원대 관계자는 "지방사립대들이 겪는 위기가 수도권 대학에도 밀려오고 있다"며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고사된다는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하대 관계자도 "학령인구 변화로 경쟁률에 타격을 입을 걸 예상해 지난 1학기, 전공 이해를 돕는 고교연계프로그램 확대 운영 및 학부모 전형 및 대학 안내 등 입학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성호·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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