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43]염화칼슘 부작용 최소화… '녹색 제설제' 만드는 (주)스타스테크

골칫거리 불가사리의 '환골탈태'… 친환경 벤처업계 '떠오르는 별'

정운 기자

발행일 2019-09-17 제15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군대 동기들과 'K-스타트업' 국방부 장관상
대학 교수·선배 도움 받아 2017년 '창업의 길'

ECO-ST1, 정부 수거한 원료 '추출물 이용'
전세계 최초… 소각등 예산 절감 효과 '한몫'
'융빙' 기능 향상시켜 일반제품의 단점 극복


2019091701001116700054315
매년 겨울마다 길거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제설제다.

 

눈을 녹이고 남은 제설제 알갱이가 도로와 인도 위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제설제는 눈으로 인한 미끄러짐, 교통사고 등을 막아준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의 부식을 빠르게 한다. 

 

도로에 뿌려진 제설제는 자동차 하부 부식 현상을 가속화해 차량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제설제는 토양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2017년 창업한 (주)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불가사리 추출물로 만든 이 제품은 일반 제설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스타스테크 양승찬 대표는 "저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저부식성'이다. 일반적인 염화칼슘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알루미늄 부식이 1% 미만으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스타스테크가 만든 친환경 제설제 'ECO-ST1'에는 불가사리 추출물이 들어간다. 제설제에 불가사리 추출물을 사용한 것은 전 세계에서 최초다.

2019091701001116700054313
양승찬 대표가 친환경 제설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일반적인 제설제는 염화칼슘과 소금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 염화칼슘이 녹으면서 염화이온이 생성되고, 이는 금속의 부식과 토양의 오염을 일으킨다. 

 

스타스테크는 제설제에 불가사리 추출물을 첨가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불가사리 추출물이 염화이온을 흡착해 차량 부식 등의 부작용을 줄인다.

'ECO-ST1'은 해양의 '골칫덩이'인 불가사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불가사리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산호초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양식업에도 악영향을 준다. 

 

정부는 매년 예산을 투입해 불가사리를 수거한 후 소각 등의 방법으로 폐기한다. 스타스테크는 정부가 수거한 불가사리를 받아 제설제 원료로 사용한다. 정부의 불가사리 처리 비용을 줄이는 데도 한몫하는 셈이다.

스타스테크는 일반 제설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얼음을 녹이는 '융빙' 기능을 강화했다.

양승찬 대표는 "제설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얼음을 녹이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며 "우리 제품은 이러한 기능(융빙)을 향상하고 차량 부식과 환경오염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불가사리 처리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친환경 제설제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곳은 공공기관이다.

스타스테크는 지난해 12월 국내 조달시장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판매 시작… 올 매출 100억 예상
공공기관 '인기' 캐나다·미국 등 수출 확대
개발도상국에 신제품 무료제공 방안 검토중

스타스테크는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등지에는 이미 수출됐으며,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승찬 대표는 "우리 제품은 국내 공공기관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판로 확대 등을 통해 매출이 더욱 신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가다 / 스타스테크
스타스테크는 창업 2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이라는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승찬 대표는 "스타스테크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스타스테크는 친환경 제설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콜라겐을 활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화장품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하는 신제품을 개발도상국에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우리 회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은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지킬 것"이라며 "환경오염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데에도 힘쓸 것"이라며 "현재는 주요 판매처가 공공기관이지만,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도 개발·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직원 14명까지 성장 '화장품 분야' 진출 계획
"사업영역 확대 '유니콘 기업' 되는 것 목표"


e1f30e18fdd705beaa5e363eb6e1488d_190801052730
스타스테크를 '유니콘 기업'(매출 1조원 기업)으로 만드는 게 양승찬 대표의 목표다.

그는 "사업 영역을 확대해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스테크의 시작은 군대였다고 한다. 그는 군대 동기들과 함께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방부 등 중앙부처가 공동 주최한 창업 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에 참가해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

군대 동기들과 사업을 준비했고, 전역 후 창업했다. 대학 선배와 교수 등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창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직원 수는 14명으로 늘었다. 투자도 받았다.

그는 "지금도 군대 동기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지 몰랐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 제설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해 '스타스테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정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