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일본 꺾고 18일 러시아와 한판 승부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9-17 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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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FIVB 홈페이지 캡처

숙적 일본을 꺾고 반등을 발판 삼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9위)이 러시아(5위)를 상대로 월드컵 2승을 노린다.

대표팀은 18일 낮 12시 30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4차전 러시아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팀 워크도 조금씩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여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은 사연 많은 러시아에 갚을 빚도 많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달 5일 러시아에 통한의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러시아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당시 한국은 3세트에서도 22-18로 리드하며 승리를 코앞에 뒀는데, 경기 막판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이 상대 팀 장신 블로커들에게 연거푸 가로막히며 흐름을 내줬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한국은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러시아전 역전패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겼다.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은 "러시아에 패한 뒤 매우 속상해 울었다"며 "당시 (라커룸에서) 많은 선수가 눈물을 흘렸는데, 그때 김연경 언니가 힘을 내자며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또 다른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 코치는 경기 후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러시아배구협회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부사토 코치에게 2경기 출장 정지 경징계를 내리며 구색을 갖췄다.

그러나 최근 바딤 판코프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건강을 이유로 팀을 떠나자 부사토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자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직행을 가로막고 모욕적인 행동을 한 러시아를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한국은 월드컵 1차전 중국전,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완패했지만, 3차전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완승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어느 것 하나 크게 빠지지 않았다. 레프트 김연경은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자유자재로 때렸고, 이재영은 영리한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들의 높이를 빠져나갔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한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큰 힘을 내고 있다.

그는 일본전에서 김연경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주지 않고 상황에 맞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끌어내 일본 센터진을 교란했다.

대표팀 센터진에선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좋은 감각을 보인다. 한국은 일본전 블로킹 점수에서 17-3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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