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硏, 500대 기업중 131곳 조사
33.6% "신규 채용 작년보다 감축"
금융권 이어 산업계 '몸집 줄이기'
"내년 중순까지 대대적 조정 전망"
여전히 높은 채용의 문턱과 금융권에 이어 산업계까지 감원 한파가 몰아치면서 공채 시즌이 본격화된 구직 시장은 우울하기만 하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31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3.6%가 대졸 신규 채용(경력포함)을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대비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채용 규모를 늘린다고 한 기업은 17.5%에 불과했으며 전년 23.8% 대비 6.3%포인트 감소했다. 절반가량인 48.9%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일자리 관련 통계를 내며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각종 대내외 악재 속에 위축되고 있는 것.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세대의 일자리 위협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30~39세 취업자 수는 9천명, 40~49세는 12만7천명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권에 이어 산업계까지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올해 초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이 총 2천297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다가,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시장 포화 등으로 국내 경영환경이 나빠져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추가 감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도 예사롭지 않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철강·항공 등 주력산업의 매출부진에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경제전쟁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규모는 지난해(2천여 명)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5년차 이상 생산·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 현대일렉트릭, 아시아나항공, 한진중공업, 르노삼성차, 쌍용차도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인력 조정을 계획 중이다.
시중은행과 산업계의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중순까지 대대적인 감원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그 규모는 여느 때보다 커 후폭풍이 매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태·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33.6% "신규 채용 작년보다 감축"
금융권 이어 산업계 '몸집 줄이기'
"내년 중순까지 대대적 조정 전망"
여전히 높은 채용의 문턱과 금융권에 이어 산업계까지 감원 한파가 몰아치면서 공채 시즌이 본격화된 구직 시장은 우울하기만 하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31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3.6%가 대졸 신규 채용(경력포함)을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대비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채용 규모를 늘린다고 한 기업은 17.5%에 불과했으며 전년 23.8% 대비 6.3%포인트 감소했다. 절반가량인 48.9%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일자리 관련 통계를 내며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각종 대내외 악재 속에 위축되고 있는 것.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세대의 일자리 위협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30~39세 취업자 수는 9천명, 40~49세는 12만7천명 감소했다.
여기에 금융권에 이어 산업계까지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올해 초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이 총 2천297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다가,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시장 포화 등으로 국내 경영환경이 나빠져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추가 감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도 예사롭지 않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철강·항공 등 주력산업의 매출부진에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경제전쟁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규모는 지난해(2천여 명)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5년차 이상 생산·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 현대일렉트릭, 아시아나항공, 한진중공업, 르노삼성차, 쌍용차도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인력 조정을 계획 중이다.
시중은행과 산업계의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중순까지 대대적인 감원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그 규모는 여느 때보다 커 후폭풍이 매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태·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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