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인천서 136마리 도축… 유통은 안됐다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9-1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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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동 도축장 '차량통제
17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도축장이 농림축산식품부의 48시간 이동중지 조치로 이틀간 도축을 중지한 가운데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도축장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 농가에서 출하된 돼지가 전날 도축됐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폐사 신고한 모돈 5마리 확진 판정
가족농가 포함 4700마리 '살처분'
연천에서도 약식 검사 '양성반응'
7일간 인천·경기 반출금지 명령


'돼지 흑사병'이라 불리는 폐사율 100%의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결국 국내로 유입됐다. 앞서 지난 5월 발생한 북한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아 접경지역인 인천시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 관리인은 전날 오후 6시께 사망한 돼지(모돈) 5마리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해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연천군의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약식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정된 오전 6시 30분을 기해 7일동안 인천·경기지역 사육 돼지에 대해 반출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파주 발생 농장의 돼지와 가족 소유 농장 2곳의 사육 돼지 등 모두 4천7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인천시는 이 농장에서 출하한 돼지 136마리가 전날 오후 인천 서구 가좌동의 도축장에서 도축돼 인근 가공업체로까지 유통된 사실을 확인해 전량 폐기 조치했다.

일반 도소매상과 식당으로 납품되기 전에 출하를 차단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 유통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인천시는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천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에는 모두 43곳의 돼지 농가에서 4만3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데, 접경지역인 강화·옹진에서 사육되는 돼지가 3만9천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음식물의 사료 사용,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음식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돼지 농가는 인천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강화대교·초지대교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돼지 농장 주변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인천항과 인천공항도 수출입 축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해외로부터의 유입 차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했으며 앞서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했다.

정부는 북한 야생멧돼지를 통해 국내로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남북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 농가에 야생멧돼지 포획 틀과 울타리 시설을 설치해 대비해왔으나 결국 전파를 막지 못했다.

백신이 없어 폐사율이 100%에 달해 이번 국내 유입으로 양돈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24시간 상황 체계를 유지해 돼지 농장의 질병 유입을 차단하고, 파주 농장의 돼지가 유입된 도축장과 축산 가공업체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장의 이동 제한 이행 여부 점검과 의심 가축 발생시 행동 요령 등 농장에 대한 지도 관리도 엄격히 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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