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슈퍼볼' 유엔총회 막올랐다…'북핵 외교전' 주목

文대통령 3년 연속 참석, 24일 기조연설…트럼프와 한미정상회담
北외무상 이례적 불참 예정…유엔대사가 美양보 촉구할듯
트럼프 24일 연설 대북메시지 주목…이란 문제도 핵심 이슈

연합뉴스

입력 2019-09-18 09: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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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제74차 유엔총회가 17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유엔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티자니 무하마드-반데(61·Tijjani Muhammad-Bande·나이지리아) 총회 의장 주재로 개막식을 열고 향후 1년간의 새로운 회기를 시작했다.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일반토의'(General Debate)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일반토의는 각국 정상이나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표로 참석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연설을 통해 밝히는 자리다.

일반토의에서는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가 24일 첫 번째 연사로 나선다. 제10차 유엔총회 시 어느 나라도 첫 번째 발언을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브라질이 지원한 것을 계기로 이후 브라질이 첫 번째로 발언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졌다.

유엔 소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두 번째로 연설한다.

이후 연설 순서는 국가원수(대통령 또는 국왕), 정부 수반(총리), 부통령·부총리·왕세자, 외교부 장관 등의 순으로 연설 순서가 배정된다.

일반토의 기조연설과 더불어 각국 대표들은 유엔 무대에서 활발한 양자 외교전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 24일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유엔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미의 메시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이 현재까지론 이번 유엔총회에는 평양에서 대표를 파견하지 않기로 전해진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까지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했었다.

북미가 실무협상 재개를 놓고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리 외무상의 불참은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북측의 협상 전략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측의 결정에 달려 있는 만큼 리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측은 김성 유엔주재 대사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중단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되풀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면서도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미측의 양보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문제뿐 아니라 이란 문제도 이번 유엔총회에서의 핵심 글로벌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대(對)이란 제재 복원으로 미-이란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에 대한 지난 14일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긴장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한 가운데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