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사람을 향한 디자인… 그것이 광주의 정신

김미은 기자

발행일 2019-09-19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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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내달말까지 55일간 비엔날레전시관 등서 개최
'휴머니티' 주제… 지속가능 공동체 비전 제시
50개국 디자이너 650여명·120여개 업체 참가
작가들 재해석 '바우하우스' 100주년 展 눈길
3갤러리 기업관, 애플·기아 등 디자인 세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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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개막한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금까지의 전시에 비해 관람객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디자인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운 놀이터' 같다.

물론 디자인 전공자 등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원하는 이들이 흥미롭게 관람할 만한 섹션도 마련돼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55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은암미술관 등에서 열리는 올해 디자인 비엔날레의 전시 주제는 '휴머니티(HUMANITY : Human+Commun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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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등 유사시에는 안전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야 코지마&아야카 코지마의 'AN JU'.

올해 비엔날레가 주목한 건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상생과 배려'.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50개국에서 디자이너 650여명, 기업 120여개가 참여해 1천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비엔날레는 주제관과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전 등으로 구성된 국제관, 기업관 등 5개의 본전시를 비롯해 '다름과 공생'을 주제로 제작된 상징조형물, 특별전, 교육프로그램등으로 구성됐다.

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상징 조형물을 만나는 즐거운 체험에서부터 시작된다.

본전시관인 비엔날레 광장에 들어서면 삭막한 도심에 푸른 기운을 전하는 팝업 가든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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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바노니와 광주 업체 (주)인스나인이 협업한 찻잔 세트 '미니맨'.

네덜란드 출신 빈센트와 인디의 작품 'Urban Bloom'으로 나뭇잎 컬러가 투명하게 비치는 풍선이 공간 위에 매달려 있다.

올해 행사 주제인 '휴머니티'를 표현한 '주제관' 1갤러리에는 임팩트가 강한 4작품을 선보였다.

다양한 영상이 흐르는 20여m 길이 강이연 작가의 '자각몽'을 통해 전시장으로 들어선 관객은 평창올림픽 오프닝 연출을 맡은 '닷밀'의 정인 작가가 미디어 맵핑을 통해 구현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만난다.

아마도 관객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작품은 헝가리 작가 키스미크로스의 'Ball Room'일 듯하다.

현대인의 감정을 대변하는 이모티콘을 노란 '공'이라는 물체를 통해 구현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은 작가가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특별 제작한 13가지 표정의 디자인 스티커를 부착한 뒤 대형 공 앞에서 사진을 찍고 2천여개로 구성된 '볼룸'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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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작가 키스미크로스의 'Ball Room'

또 네덜란드 디자이너 댄 루스가르덴의 'Lotus Dome'은 인간의 열과 빛에 반응하는 '돔'으로 관객들이 손을 뻗어 온기를 더하면 빛을 밝히며 조금씩 꽃을 피운다.

'국제관'으로 꾸며진 2갤러리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세계 근대 디자인의 근간 '바우하우스'를 조명한 전시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바우하우스 건축 축소 모형과 함께 바우하우스 정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의자와 테이블, 조명 세트 등이 관심을 모으며 바우하우스 학교를 직접 촬영한 김희원 작가의 영상 작업도 차분히 볼 만하다.

이 전시를 흥미롭게 만든 건 바우하우스 정신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국내외 14명(팀)의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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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정신을 재해석한 김나영 작가의 작품.

스위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협업한 '모두의 거실이 되는 공동 공간' 섹션은 한국, 일본, 독일 등 22곳의 공동 생활 프로젝트의 사실적인 모형을 통해 우리 사회 공동체 주거와 공공 공간에 대한 디자인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아티스트 범민의 그래피티 작품으로 시작되는 3갤러리 '기업관'은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을 연결하는 기술을 만나는 섹션이다.

백열전구를 생산하던 일광전구의 대형 기계, 스피커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NAPAL 3', 스티브 잡스로 대변되는 애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섹션,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준 기아 디자인웍스의 공간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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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관에서 만나는 정인 작가의 작품 '휴머니티 Ⅱ'.

4갤러리에 조성된 '휴먼시티'는 인간의 삶과 연관된 공간들을 놀이터 처럼 꾸며 관람객의 참여도를 높였다.

1인가구, 고령 인구를 위한 생활 공간을 보여주는 '삶터'를 비롯해 거리, 배움터, 장터, 광장 등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5갤러리는 광주 디자인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지역 대학이 참여해 광주 뷰티산업과 디자인의 접점을 찾은 프로젝트 결과물과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맨디니와의 협업 상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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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년을 맞은 독일 '바우하우스'의 시그니처 의자.

다양한 특별전도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2관에서는 모두 466점의 작품이 전시중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포스터초대전'과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파리장식미술학교 등이 함께한 '국제디자인 대학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또 전당 인근 은암미술관에서는 25개국 50여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한반도 평화통일국기국제디자인전'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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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전시관 전경.

광주디자인센터에서도 2개의 전시가 열린다.

세계수영대회 개최를 기념해 지난 7월 개막한 'DIVE IN TO LIGHT'전에서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 대가 다니엘 뷔렌을 포함 15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열린 7차례 디자인비엔날레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아카이브전'도 열리고 있다.

/광주일보=김미은기자, 사진/광주일보=김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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