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가 마구잡이로 훼손된 이후 최근 폭우로 보강토 블록이 무너져 내리면서 민가 앞까지 토사가 밀려 내려온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 산 226-4 공장 신축현장(사진 왼쪽)과 보강토 블록이 마을길 바로 옆까지 쏟아져 내린 산 41 공장 신축 현장.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
마곡리일대 일몰제 종료 '개발 붐'
폭우에 2곳 무너지며 민가 덮칠뻔
주민들 "무자비한 벌목 예상된 일"
김포시 "현장 상황 파악후 조치"
임야가 마구잡이로 훼손돼 우려를 낳았던 김포지역 공장 신축현장(5월 31일자 8면 보도)에서 결국 보강토 블록이 무너져내렸다.
민가와 행인을 덮칠 뻔한 이 같은 사고가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는 상태여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붕괴현장은 한강하구 접경지인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 산 226-4와 산 41로, 지난 2007년께 도시계획시설 '하성근린공원 3호'로 지정됐다가 장기미집행시설 일몰제에 따라 2017년 자동 실효된 이후 각각 대지 7천732㎡와 1만552㎡에 걸쳐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중이었다.
지난해 말 연면적 990㎡ 규모로 제조업소 등 6개 동 건축허가를 받은 산 226-4는 최근 폭우 때 공사장 내 보강토 블록이 길이 10m, 높이 5m 정도에 걸쳐 붕괴되면서 민가 앞까지 블록과 토사가 밀려 내려왔다.
올해 상반기에 연면적 1천485㎡ 규모로 제조업소 등 9개 동 건축허가를 받은 산 41 또한 폭우에 마을길 바로 옆 보강토 블록이 길이 4m, 높이 3m 정도 붕괴했다. 하나의 산에 자리한 두 공사장 간 거리는 300여m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예상했던 일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모(68)씨는 "몇 달 전부터 무자비하게 벌목을 한다 싶더니 며칠 내린 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며 "비가 또 오거나 봄철 해빙기에 다시 무너지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튼튼하게 옹벽을 세우든지 하는 식으로 시에서 감독을 철저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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