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추억'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청주처제살인사건 연관성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9-19 07: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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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영화 '살인의 추억' 모티브이자 장기미제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1994년 청주처제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씨(56) 것과 일치하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이씨 나이는 27세였으며,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사건 10건 가운데 3건에서 나온 DNA와 이 용의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7월 중순경 화성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분석 의뢰한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관련여부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총 10건의 살인사건 중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등 검출된 DNA과 용의자 이씨와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 

 

유력 용의자 이씨는 지난 1994년 처제를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살인으로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3년 12월 18일 아내가 가출한 후 앙심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1월 충북 청주 흥덕구 자신의 집을 찾아온 처제(당시 20)가 마시는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 먹인 후 처제가 잠들자 성폭행했다. 이후 범행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처제를 살해했다. 

 

피해자 시신은 800m 떨어진 곳에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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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지난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2심 재판부는 이씨에 사형을 선고했지만, 1995년 대법원이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더구나 이씨의 처제 살해 수법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매우 비슷하며, 처제 또한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 역시 스타킹이나 양말 속옷 등 피해자 옷가지가 살해 도구로 쓰였기 때문이다. 끈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교살이 7건, 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액살이 2건, 신체 주요부위를 훼손한 케이스는 4건이었다. 

 

특히 1990년 11월 15일 태안읍 병점리(현 병점동) 야산에서 발생한 김양(당시 14)의 경우 손과 발이 결박, 브래지어로 재갈이 물린채 발견되기도 했다. 볼펜이나 포크, 수저, 면도칼로 신체 주요부위가 훼손되기도 했다. 

 

또한 이씨가 처제를 살해한 직후 시신을 자신의 집에서 800m 가량 떨어진 창고에 유기한 것 역시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 발견 장소와 유사하다. 당시 시신들은 농수로나 야산 등 인근에 유기됐다. 

 

이씨는 또 1988년 작성된 화성연쇄살인사건 몽타주와 비슷한 생김새로 알려졌으며, 당시 경찰은 현장을 가까스로 탈출한 피해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기사 등 진술을 종합해 범인을 24세부터 27세 사이 키 165~170cm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으로 특정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해 용의자에 대한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 살인사건은 2015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완전히 폐지됐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91년에 마지막 사건이 벌어져 2006년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19일 오전 9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한 용의자와 화성사건의 관련성, 이후 수사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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