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징계 정면충돌, "손학교 사퇴" vs "당에서 나가"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9-19 11: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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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하태경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의 계파 갈등이 하태경 의원 징계를 계기로 정점에 치닫고 있다.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의원들은 19일 비당권파 최고위원인 하 의원 징계가 손 대표의 정치 보복이고 무효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후 4시 열리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하 의원 징계 무효 방안과 손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당의 자산을 마음대로 쓰는 등 금전적 전횡을 저질렀다는 말이 많다"며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손 대표 측 비위 의혹에 대해 고소·고발전 등을 벌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끝장 싸움'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손 대표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더는 바른미래당이 손 대표와 함께하기 어렵다"며 "당 대표 자리를 지키는 한 당은 망하는 길로 간다. 가만히 앉아 죽는 길로 갈 것인지, 손 대표를 빼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모든 당원이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기 위해 손 대표가 벌인 자작·친위 쿠데타"라며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자 홍위병을 동원해 문화대혁명 일으킨 모택동의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리위 결정이 적법인지 불법인지 논란이 있으니, 최고위원회를 열어 유권해석을 하자는 긴급 안건을 오늘 중 상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상욱 의원은 "과거 '용팔이 각목부대' 동원 전당대회를 연상하게 한다"고, 이혜훈 의원도 "1인 독재 체제 구축을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한 것보다 더 부당한 일"이라고 가세했다.

손 대표 측 '당권파'는 이제 비당권파에게는 탈당만이 남았다며 추가 압박을 가했다.

한 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비당권파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들끼리 떠드는 일밖에 없다"며 "자발적으로 나가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비당권파의 행보가 결정되면 현재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등 제3지대 세력을 끌어들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개편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징계 결정에 대해 당권파 내부에서 '해당 행위'라는 이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통합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이 시점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가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며 "현시점에서 통합에 누가 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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