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으로 올라가는 백령도 괭이갈매기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09-20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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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기때 황해도까지 먹이활동
이후엔 다롄시등 북쪽行 '이례적'
철새연구센터 이동경로 첫 확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집단 서식하는 괭이갈매기가 번식기에 주로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 먹이 활동을 하고 중국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백령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 6마리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괭이갈매기는 주로 우리나라 무인도에서 집단 번식하는 텃새로, 백령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생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백령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 어미 6마리의 다리에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해 2개월간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연구 대상 괭이갈매기들은 먹이터로 백령도 동쪽의 황해남도 대동만을 따라 태탄군의 간척지까지 이동했다.

또한 백령도 북동쪽 황해남도 장연군 남대천을 따라 내륙으로 약 25㎞ 지점까지 이동했다가 백령도로 돌아오는 것도 확인했다. 이 가운데 2마리는 번식이 끝나고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해안까지 이동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조류가 7월께 번식을 끝내면 겨울 월동을 위해 번식지보다 남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괭이갈매기는 그와는 반대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이번 추적 과정을 통해 밝혀진 셈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독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가 따뜻한 일본으로 이동하는 것은 확인된 바 있으나 백령도 서식 괭이갈매기가 고위도인 북한, 중국으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올해만 이동한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경로로 이동하는지 장기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서식 조류의 번식지와 월동지, 중간 기착지의 이동 추적 자료를 축적하는 것은 철새와 서식지 보전에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또한 기후변화, 질병, 환경 변화 영향 등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한 정보로 쓰일 수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지난 4월 옹진군 소청도에 문을 연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우리나라 철새의 이동 경로 규명을 위해 가락지, 위치추적발신기를 이용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백령도는 물론 연평도와 소연평도의 괭이갈매기에 관한 장기적인 생태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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