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방문,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첫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의정부지검을 방문한 날 현직 검사가 조 장관을 병역 기피 논란을 일으킨 가수 유승준과 비교하며 불만을 털어놨다.
임무영(56·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검 검사는 20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를 통해 "(조 장관의 검사와의 대화는) 일시, 장소, 참석자,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 않고 사전각본도 있는데 도대체 그런 걸 뭐하러 하는지, 추구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3년 생중계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누구나 2003년 3월9일에 있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 10인 간의 생방송 텔레비전 토론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생방송으로 이뤄졌던 그 토론회의 경기장만큼은 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보준칙의 전례에서 보듯이 장관의 정책들은 자신을 겨냥한 칼날을 무디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는 일반적 의심까지 더해 보면 오늘의 저 퍼포먼스가 무엇을 추구하고자 하는지 심히 의구스럽다"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검찰개혁은 필요하고, 아마도 어딘가에 적임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조국 장관은 그 적임자는 아니다"라며 "지금 신임 장관이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것은, 마치 유승준이 국민들을 상대로 군대 가라고 독려하는 모습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법무부 대변인실은 "질의응답은 사전 준비된 바 없고 '사전각본'도 없었다. '일과시간에 꼭두각시처럼 준비된 말을 읊게 만든 다음 일장 훈시나 하는 식'의 행사도 아니었다"며 "언론에 비공개한 것은 진솔하고 자유로운 대화와 건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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