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알라딘 분장 이어 흑인 분장까지도 '인종차별' 논란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9-20 09: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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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음 달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18년 전 아랍인처럼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된 게 발단이었다. 이번에는 흑인처럼 분장한 영상까지 나왔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벌뉴스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뤼도 총리는 1993~1994년 무렵 얼굴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곱슬머리 가발을 썼다. 1971년에 태어난 트뤼도 총리가 20대 초반인 시절이다.

영상에서 트뤼도 총리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웃으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영상이 촬영된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는 불분명하다고 글로벌뉴스는 전했다.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날 트뤼도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하던 2001년 한 파티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연례 만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했다.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얼굴과 목, 손을 거의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하게 칠했다. 

사진은 이 학교의 2000∼2001년 졸업앨범에 실렸다.

이어 트뤼도 총리가 고교 시절 장기자랑 행사에서 얼굴을 검게 칠하고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진이 추가 공개됐다.

이번 파문은 내달 21일 캐나다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불거져 트뤼도 총리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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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년 전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아랍인처럼 꾸민 사진이 공개돼 궁지에 몰렸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하던 2001년 한 파티에서 찍힌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타임 트위터 계정 캡처

사회 통합과 다양성 증진의 옹호자라는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캐나다 야권은 트뤼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연일 사과하면서 캐나다 국민들에 용서를 구했다. 다만 총선 캠페인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민은 10월 21일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면서 "나는 캐나다 국민들이 옳은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다만 문제의 영상과 사진에는 "그들의 정체성 때문에 불관용과 차별에 직면해서는 안 되는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 일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유세 현장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기자들에게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스스로에 실망했다. 내가 실수를 했다"라면서 "그때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사실을) 더 잘 알았어야 했다"라고 후회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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