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도 본래 이름 '물치도' 되찾자"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9-09-2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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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도
과거 인천의 대표 휴양지 중 하나였던 인천시 동구 만석동의 무인도인 작약도(芍藥島)의 본래 이름을 되찾자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재 여객 항로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작약도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00년전 일제강점기때 개명 추정
인천시, 직접매입 관광화 추진에
지역 사회서도 지명 복원 한목청
동구청장 "TF 구성 계획 구체화"

인천시가 동구의 작약도(芍藥島)를 매입하고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100여년간 잃어버린 작약도의 본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작약도는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있는 무인도다. 월미도와 영종도 사이에 있는 이 작은 섬은 과거부터 월미도와 함께 인천의 대표 휴양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장소였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들이 추진하던 유원지 개발 사업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지금은 여객 항로도 없이 방치돼있다. 작약도라고 불리기 전까지 이 섬의 이름은 물치도(勿淄島)였다. '강화해협의 거센 조류를 치받는 섬'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풀이되고 있다.

1861년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 고산자 김정호가 편찬·간행한 대동여지도에도 작약도는 '물치도'로 기록돼있다.

물치도가 작약도로 이름이 바뀌게 된 정확한 이유와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 역사학계에서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본이 측도한 우리나라 3차 지형도에 물치도가 작약도로 표기된 점 등을 봤을 때 일제강점기에 섬 이름이 바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약도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물치도를 매입한 한 일본인 화가가 '섬의 형태가 작약꽃 봉오리를 닮았다'고 해 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병 시인'으로 불리며 인천에서 소수자 권익보호운동을 펼친 한하운(1919~1975)은 작약도라는 이름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문학' 1977년 6월호에 실린 한하운 시인의 '작약도-인천여고 문예반과'란 제목의 시는 '작약꽃 한 송이 없는 작약도에'로 시작된다.

지역 역사학계에서는 인천시가 작약도를 매입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힐링 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작약도가 재탄생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본래 이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천개항장연구소 강덕우 소장은 "일본에 의해 잃어버린 섬의 본래 이름을 되찾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작약도가 인천시를 통해 다시 태어나려는 지금이 본래 이름을 되찾기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동구는 유일한 섬 작약도의 본래 이름을 되찾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일제강점기 붙여진 이름인 작약도를 원래 이름인 물치도로 바꿔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며 "작약도 지명 변경과 관련한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하는 등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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