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악몽' 김포 돼지열병 의심신고에 농장주들 긴장(종합)

김우성 기자

입력 2019-09-23 18: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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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통진읍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신고 농장에서 방역관계자들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23일 오전 6시 35분께 김포시 통진읍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축 신고를 했다. 확진 여부는 밤늦게 발표할 전망이다.

해당 농가는 모돈 180두를 포함해 총 2천여두를 사육 중이었다. 이날 오전 돼지 4마리가 유산하고 모돈 5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이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식욕 부진을 겪는 모돈 중 2마리는 미열 증상도 있었다.

이곳은 돼지열병 최초 발생지인 파주 농장과 직선거리 13.7㎞, 두 번째 발생지인 연천 농장에서는 45.8㎞ 떨어진 지점으로 지난 19일 김현수 농림부 장관이 방역 태세 점검차 농장 입구까지 들렀었다.

농장 주인 이모씨는 "오늘 돼지 9마리 중 4마리가 유산하고, 나머지 5마리는 밥을 먹지 않는다고 아들이 얘기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마리만 유산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번에 4마리가 유산하는 경우는 보지 못해 걱정이 크다"며 "음성이 나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투입해 임상 예찰을 하는 한편, 확진 판정에 대비해 현재 500m 이내 양돈농가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동제한 대상인 10㎞ 범위에는 의심농가를 비롯해 총 5개 농가에서 3천180두를 사육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밀검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구제역으로 살처분 경험이 있는 양돈농가들은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의심농가 인근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오전에 의심신고 소식을 접하고 혹시 몰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고, 다른 농가에 피해를 줄 수 있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농장에서 돼지들과 같이 보낼 예정"이라며 "작년에 자식처럼 키운 돼지를 땅에 묻었는데 올해도 묻는다는 건 상상하기 싫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농장주 C씨는 "지난해 구제역 때 돼지를 살처분하고 11월에 돼지를 다시 들여 키우다가 내일 첫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며 허탈해 했다.

한편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김포·파주·연천·동두천·포천 등 5개 시군은 발생일로부터 3주간(10월 8일까지) 지정 도축장(파주·연천·김포)으로만 출하할 수 있으며 타 지역으로 반출이 금지됐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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