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치료제는 '제로'… '전염병 공포증' 걸린 경기도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09-24 제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과수화상병·ASF 발생 중심지 道
방역 강화하는 일 외엔 방법 없어
생물안전 실험시설등 방제책 모색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추가 확진 사례가 나타난 가운데 과수화상병까지 동·식물을 막론하고 경기도에 '치료제 없는 질병'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다.

치사율은 100%인데 감염 경로도 오리무중이라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질병 발생의 중심지가 된 경기도는 당혹감에 빠졌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사전 방역 활동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를 덮쳤다. 국내 첫 발병이다. 지난 17일 파주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발생한 후 1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뒤이어 연천에서 발생했는데 감염 경로가 미지수이긴 마찬가지다. 앞서 발병한 파주지역 농가와의 연관성도 뚜렷하지 않다. 파주·연천에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23일에는 한강 이남인 김포까지 감염 범위가 넓어진 상황이지만, 돼지를 살처분하고 소독제를 뿌리며 방역을 강화하는 일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도 관계자는 "우리도 제발 원인을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도는 앞서 지난 7월에는 과수화상병 공포에 떨었다. 치료제가 없고 걸리면 손을 쓸 수 없어 과수원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

과수화상병의 국내 첫 발생지도 경기도였다. 2015년 안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게 첫 사례였는데 이후 매년 경기남부 과수 농가를 불안에 떨게 했다.

그러다 돌연 올해 들어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경기북부에서 발생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앞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던 안성과 150㎞나 떨어진 연천에서 갑자기 확진된 것이다.

도농업기술원은 묘목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법적으로 도가 과수화상병균 자체를 취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나무가 과수화상병에 걸리면 낙엽이 떨어지는 대신 잎이 말라 죽기 때문에 낙엽이 지는 가을철부터 많이 발견된다. 이 때문에 도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방역을 강화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돼지열병과 판박이다.

도는 당혹감속에서도 다방면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관련해 도는 북부에 높은 단계의 생물안전 실험시설인 BL3 실험실 건립을 추진,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의 정밀안전진단이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과수화상병에 대해서도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방제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아 피해를 줄이는 게 도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강기정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