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책 추진 방향 설명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본격적인 '학교 자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사진은 25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시교육청 제공 |
민주시민 육성·참여 공동체 강조
학생회장 공약 지원 200만원으로
동아시아 학습 과정도 시범 운영
"40만 아이들 중 한명도 포기안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2020년 교육 슬로건을 '실천하는 민주시민,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로 정하고 "학교 자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성훈 교육감은 붉은 수돗물 사태로 늦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25일 갖고 "그동안 교과서에만 갇혀 있던 민주시민교육을 학교와 마을이라는 실천의 장으로 끌어내 우리 아이들이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자라도록 돕겠다"며 "학교를 참여와 협력의 가치가 살아있는 교육공동체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교 자치 시대'를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우선 교내 학생 자치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중·고등학교 학생회장 공약 이행비를 올해 80만원에서 내년 200만원으로 올리고, 학교 구성원을 위한 교내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민주시민을 기르는 인천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찾아가는 노동인권교육을 중·고등학교 1천 개 학급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다양한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학교구성원 인권 증진 조례'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 현장의 가장 큰 업무 부담으로 여겨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토록 하는 정부 정책도 차질없이 이행키로 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교 학생회의 공약 이행비를 늘린다는 것이 단순히 금액만 올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것을 매개로 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도 같은 취지"라며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을 때 학교와 학생의 역량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의 학생들을 한·중·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평화·공존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길러내는 '동아시아 교육과정'을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또 '책 읽는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인천의 모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선물하고 중장년층과 노년층 대상 독서분야 평생교육 사업 '북 리스타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인천지역 종교지도자와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학교 폭력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도록 'IN生' 공동체를 창단해 지속적인 시민운동을 펼쳐가는 사업도 내년도 추진할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중·고교 1학년생의 '또래 지킴이' 교육을 의무화하고, 모든 시민이 자살 징후 감시자가 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도성훈 교육감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40만 인천 아이들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취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며 "인천의 아이들이 따뜻하고 정의로우며, 다양한 능력을 겸비한 동아시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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