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새역사 뿌렸다-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1회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
샌프란시스코전 7이닝 무실점 호투
2.41→2.32 내셔널·메이저 통합 1위
日 노모 히데오 기록 24년만에 경신
2013·2014년 '개인 최다승' 타이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역대 아시아 투수 최초의 평균자책점(ERA) 1위를 달성하는 새 야구사를 써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 피안타 5개, 무실점 승리를 거둬 14승(5패)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원 우타자로 라인업을 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요리했다. 빠른 볼 36개에 이어 체인지업을 32개나 던졌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은 20개였다.
류현진은 4회 1사 후 마우리시오 두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버스터 포지에게 우전 안타마저 내줘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4번 타자 엥번 롱고리아를 우익수 뜬공과 5번 케빈 필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막아냈다.
또 5회 2사 이후에는 하위 타선에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도노반 솔라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끝냈다. 그는 이어 7회 2사 상황에서도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조이 리커드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삼진을 솎아내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빛났다. 그는 0-0인 5회 초 2사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투수 로건 웨브의 시속 149㎞짜리 빠른 볼을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안타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결승타가 된 류현진의 적시타에 이어 6회 맥스 먼시의 우중월 솔로 아치에 힘입어 2-0으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춰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과거 토네이도로 이름을 알린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지난 1995년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을, 24년 만에 한국의 류현진이 갈아 치웠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에 달성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타이를 이루고 포스트시즌을 향해 나선다.
다저스는 시즌 105승(56패)을 거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경쟁을 정규리그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올 시즌 승리는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기록한 팀 시즌 최다승과 66년 만에 동률을 이뤘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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