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한국재벌사

[이한구의 한국재벌사·127]에스케이-16 용인 원삼면 최대 반도체단지

세계 반도체시장 좌지우지 '큰 손' 급부상

2월 21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부지 (10)
SK는 향후 10년간 총 120조원을 투입해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건설하기로 하고 용인시 원삼면 일대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경인일보DB

448만㎡ 10년간 120조 투자
D램·차세대 메모리 4개라인
2024년 완공… 협력사 입주
최대 10만명이상 일자리도
'中 굴기' 효과적 견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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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용인시 원삼면 일대 448만㎡(135만평)에 향후 10년 동안 총 120조원을 투자해서 연산 100조원대의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2019년 2월 21일 SK그룹이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반도체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용인시에 제출한 것이다. 

 

부지 평탄작업이 끝나는 2022년부터 D램과 차세대 메모리 4개 라인 건설에 착수해서 2024년에 완공하기로 했다. 

 

국내외 장비, 소재, 부품 협력사 50여 업체도 함께 입주한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질 경우 1만7천여 직접고용 및 협력업체까지 감안하면 최대 1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 '특화클러스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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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용인뿐만 아니라 이천,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SK하이닉스가 용인시를 선택한 이유는 인근인 화성시 기흥에 세계 최대의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 17곳을 중심으로 500여 장비 및 부품 협력업체들이 대거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용인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연구원들의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대상이었다. 우수 인재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반도체분야에서는 서울과의 거리가 중요한 변수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첫 번째 사례인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정부의 심의를 통과했다. 

 

토교통부는 2019년 3월 15일 열린 국토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에서 용인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특별물량)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실무위원회는 정비위원회 전 단계지만 보통 실무위를 통과하면 정비위원회는 무리 없이 통과해 사실상 본회의의 성격이 짙다.


또한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019년 3월 18일부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2022년 3월 22일까지 이 구역에서 토지를 거래하려면 용인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계약을 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을 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의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이천공장은 부지 122만㎡에 2개 라인이 가동 중인데 추가로 M16라인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청주공장에는 2018년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한다.

청주공장은 LG그룹의 금성반도체가 1988년 9월에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 1에 지은 반도체공장으로 'SK하이닉스'의 시발점이다. 

 

1989년 8월 금성일렉트론이 당시 금성사 소속이던 청주공장을 인수해서 금성일렉트론㈜로, 1995년 1월에는 LG반도체㈜로 각각 상호를 변경했다. 

 

청주공장은 1999년 10월 외환위기 때 국가 차원의 빅딜과정에서 1983년에 설립된 현대전자에 흡수 합병되어 고전했다. 2001년 8월에 현대그룹에서 분리되어 독자경영을 하다 2012년 3월에 SK하이닉스로 변경된 것이다.

>> '트라이앵글' 제조거점


이로써 SK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반도체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용인시에 최대 규모의 반도체특화단지가 건설되면 경기 남부지역은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공장과 이천시의 SK하이닉스공장을 연결하는 세계최대의 '반도체 트라이앵글' 제조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18년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86조원으로 세계 1위이며 SK하이닉스는 40조원으로 세계 3위였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도 효과적인 견제가 가능해질 수 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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