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성 作 '도시-함께'. /작가 제공 |
서양화가 도지성 인천풍경 담아낸 개인전
'산책자의 따뜻한…' 내일부터 성광미술관
인천의 도시풍경을 그려온 서양화가 도지성이 2일부터 오는 7일까지 인천 신포동의 성광미술관에서 제15회 개인전 '도시-산책자의 따뜻한 시선'을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인천의 풍경 위에 사람들을 배치하는 구성으로 제작한 작품 20여점을 출품한다. 아크릴 물감 외에 황토흙과 파스텔 재료 등을 혼합한 기법으로 따뜻한 색감과 질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조각칼로 파내는 음각 기법에 의한 실험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도 더해진다.
도지성 작가는 '산책자'에 대한 개념을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산책자란 군중속에서 아무 목적없이 느릿느릿 거니는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의 진정한 모습들이 군중 곁을 스쳐 갈 때 게으르게 군중사이를 거니는 산책자만이 그 과거의 숨겨진 메시지를 읽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시선은 현대의 대도시 속에서 상실된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싹 밀어버리는 달동네는 오래된 시간이 담긴 추억과 인간적 삶의 공간이다. 작가는 사람이 사는 곳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부동산 가치만 따지는 현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이 점차 삭막해져가는 모습을 건물의 테두리만 남기고 그안을 음각으로 파내는 기법으로 표현하고 '도시-허상' 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함께'시리즈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손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희망적으로 표현했다.
도지성 작가는 "도시는 교육, 업무, 상업과 각종 엔터테이먼트 등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각종 기호와 감각적 빛이 난무하는 곳이며, 거기에 인간의 열망이 있고 무한한 상상력의 장이 펼쳐져 있다"고 도시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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