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공지영 작가가 조계종 스님들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한 것과 관련, 불교계로부터 피소당하자 참회의 뜻을 밝혔다.
공 작가는 2일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서울 조계사를 찾았고, 조계사 사시예불에도 참석했다.
공 작가는 삼배를 올린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스님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공 작가는 문제가 된 SNS 사진에 대해 "합성사진인 줄 몰랐다"면서 "영화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생각 없이 퍼온 사진으로 가누를 끼쳐 스님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조계정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찾았고, 원행스님은 "문제가 된 사진의 당사자 스님들께 참회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 실수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니 종관위 스님들도 이를 생각해 주시고 문제가 있다면 잘 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작가라는 직업상 영향력이 적지 않기에 신중하게 행동해달라"라며 "이 일을 계기로 불교계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나누었다.
한편 종관위는 공 작가의 참회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명예훼손 소송 관련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관위는 소송과는 별개로 종관위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문구를 합성해 배포한 사람을 우선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종관위 측은 "스님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해당 사진으로 불교가 마치 특정 정당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비춰진 부분에는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사진을 제작하고 유포한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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