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어두운 이면 '불편한 진실']학대고발 이후 선발제외 '울분'

장철순 기자

발행일 2019-10-03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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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선수 부모, 부천시장에 청원
아동복지법 위반 前 감독 벌금형
R-리그 기회 박탈 2차 피해 주장
"고의 따돌린적 없어" 現감독 해명


"우리 아이가 폭행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대회 출전까지 막아서야 되겠습니까?"

부천 U-18 축구선수 홍모(19)군의 어머니 한모(48)씨가 2일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부천FC1995의 구단주인 장덕천 부천시장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한씨는 "광주광역시에서 부천으로 축구 유학을 보냈는데 부천FC 유소년팀 내에서 폭행 피해를 당한 이후 대회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는 등 2차 피해를 입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군에게 지난해 2월 22일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경북 김천에서 선수들을 태운 버스에 홍군 등 3명이 출발 시간보다 10여 분 늦게 버스를 탄 게 화근이었다.

늦잠을 잔 홍군 등이 서둘러 버스에 올랐는데 당시 감독인 김모(47)씨가 홍군에게 욕설과 함께 물병을 던지고 가슴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감독 김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월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3명이 늦게 버스를 탔는데도 김씨가 유독 홍군을 비하하는 욕설과 물병을 던진 행위는 선수지도의 범위에 해당한다거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는 아동복지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홍군의 어머니는 "법정 공방 끝에 결국 감독은 아동보호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아이는 그동안 받은 상처를 평생 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한씨는 "현재 U-18팀 소속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프로 선수들과 함께하는 R-리그에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으나 어떤 연유에서 인지 아들만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문기 부천 U-18 감독은 "전 감독과 불미스런 일로 인해 홍군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출전시간도 많이 주고 배려했다"며 "그러나 R-리그에는 홍군이 운동을 쉰 적도 있어 제대로 참여를 하지 못한 거 같지만, 고의적으로 따돌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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