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체육특기자 지원 '0명' 확인
"일반고보다 특성화고 선택" 분석
2년간 지원자 전무할땐 해체 위기
21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원 효원고의 양궁부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선수 고갈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효원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마무리 된 효원고 양궁부(1989년 3월 창단) 신입 체육특기자 지원은 '0명'으로 확인됐다. 효원고는 당초 내년도 신입 특기생으로 수원 원천중 특기생 1명과 부천, 하남 등 총 3명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선수 부족 등으로 기숙사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진학 예정 선수 및 학부모들이 다른 학교로 발길을 돌리면서 효원고는 결국 내년도 체육 특기자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효원고의 선수는 지난 2015년 7명에서 2016년 5명, 2017년 4명, 2018년 3명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본격 적용된 주52시간 근무제도 신입 특기생들의 지원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효원고의 경우 교사를 제외한 학교 코치 등 근로자들이 관련법 대상에 포함되면서 근로시간 이후 특기생 관리를 할 수 없다.
'체육특기생 최저학력제' 도입에 따른 훈련 시간 부족도 학부모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A중의 양궁부 코치는 "체육 특성화고인 경기체육고등학교의 경우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관련 제도를 적용받지만 학교 수업 비중이 체육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훈련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며 "이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실력 향상을 고려해 일반고보다 체육 특성화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효원고 관계자는 "기숙사도 운영이 안 될 뿐 아니라, 공부를 못하면 시합도 나가지 못하게 하는 각종 제도들로 인해 일반고의 경쟁력이 사라졌다"고 토로하며 "내년도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고 팀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2년간 지원이 '0명'이면 양궁부는 방침상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일반고보다 특성화고 선택" 분석
2년간 지원자 전무할땐 해체 위기
21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원 효원고의 양궁부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선수 고갈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효원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마무리 된 효원고 양궁부(1989년 3월 창단) 신입 체육특기자 지원은 '0명'으로 확인됐다. 효원고는 당초 내년도 신입 특기생으로 수원 원천중 특기생 1명과 부천, 하남 등 총 3명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선수 부족 등으로 기숙사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진학 예정 선수 및 학부모들이 다른 학교로 발길을 돌리면서 효원고는 결국 내년도 체육 특기자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효원고의 선수는 지난 2015년 7명에서 2016년 5명, 2017년 4명, 2018년 3명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본격 적용된 주52시간 근무제도 신입 특기생들의 지원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효원고의 경우 교사를 제외한 학교 코치 등 근로자들이 관련법 대상에 포함되면서 근로시간 이후 특기생 관리를 할 수 없다.
'체육특기생 최저학력제' 도입에 따른 훈련 시간 부족도 학부모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A중의 양궁부 코치는 "체육 특성화고인 경기체육고등학교의 경우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관련 제도를 적용받지만 학교 수업 비중이 체육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훈련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며 "이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실력 향상을 고려해 일반고보다 체육 특성화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효원고 관계자는 "기숙사도 운영이 안 될 뿐 아니라, 공부를 못하면 시합도 나가지 못하게 하는 각종 제도들로 인해 일반고의 경쟁력이 사라졌다"고 토로하며 "내년도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고 팀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2년간 지원이 '0명'이면 양궁부는 방침상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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