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NC 다이노스를 6-5로 이겨 SK를 제치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K는 88승 1무 55패, 승률 0.615로 두산과 동률을 이뤘으나, 올 시즌 상대 전적(7승 9패)에서 밀려 정규리그 우승을 두산에 내줬다.
견고한 독주 체제를 구축한 SK는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달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SK를 괴롭혔던 타선의 극심한 부진이 이번에도 팀을 위기로 내몰았다. 정규리그를 2경기 남겨둔 28일 SK는 결국 두산에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NC와의 최종전에서 2-5로 뒤진 8회 말 동점을 만든 뒤 9회 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올 시즌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분루를 삼킨 SK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두산과의 설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키움은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 등 타선을 앞세워 두산과 SK에 2경기 뒤진 3위(0.601, 역대 정규리그 3위 최고 성적)로 시즌을 끝냈다.
이어 LG 트윈스는 4위로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NC 다이노스는 5위를 차지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수원 kt wiz가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팀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꼴찌에서 탈출한 kt는 올해 중위권으로 도약했고, NC와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였다. 시즌 성적은 71승 2무 71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이상 7~10위)의 부진은 프로야구 관중 감소로 이어졌다.
프로야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총 누적 관중이 728만6천8명에 그쳐 4년 만에 800만명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임승재·김종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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