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주 다니는 길을 가다가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졌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그늘과 선선함을 안겨주던 가로수 하나가 밑동만 남기고 사라졌더군요.
그리고 그 사이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 빗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생소한 꽃이라 스마트폰으로 꽃 이름 검색을 해봤는데 프렌치메리골드일 확률이 54%, 금잔화일 확률이 45%라고 알려주더군요.
'진짜 이름이 뭘까?'라는 생각도 잠시 뿐, 메리골드이든 금잔디든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렇게 성큼성큼 가을이 오고 있는데.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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