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시장 "일단 지켜보자" 관망…재건축은 분양 서둘러

상한제 피한 재건축 단지 "불확실성 해소"…매수 문의 늘기도

사업자 대출 규제로 강남 일부 "잔금 앞당기자" 혼란…거래 감소 예상
정부가 1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하고, 일부 대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서울 부동산 시장은 대체로 관망세가 우세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등 서울 지역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10·1보완대책이 발표된 후 "일단 지켜보자"며 매도·매수자 모두 차분한 분위기였다.

다만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현재 철거중인 강남 재건축 단지는 내년 4월 말까지 분양에 들어가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갈 길이 열리면서 매수 문의가 다소 늘어난 모습이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오늘 4건의 매수 문의가 있었는데 (상한제 회피 호재로) 2건은 적극적으로 매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집을 팔려고 내놨던 매도자들도 관망하면서 일부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개포 주공1단지와 주공4단지는 현재 이주를 마치고 올해 말∼내년 초 일반분양을 준비중이다.

이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50.64㎡의 경우 최근 시세가 22억원이었는데 22억5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해도 집주인들이 생각해보겠다고 한다"며 "상한제를 피해갈 개포 주공1, 4단지는 매수세가 붙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 매도 호가가 오르거나 과열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개포동의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7월 초 정부의 상한제 시행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격이 계속 올라 지난달부터 이미 추격 매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상한제를 피해가는 등 호재가 있지만 아직 매수문의가 전보다 크게 늘었거나 가격을 올리는 등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일대도 가격 문의만 다소 늘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둔촌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상한제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전에만 4∼5통의 매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다만 대출이 어렵다 보니 사기는 어렵고, 금액만 물어보는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둔촌 주공아파트는 현재 일부 철거가 남아 있고 설계변경도 진행 중이다. 조합측은 철거 등 후속 일정을 서둘러 내년 2월께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포 주공1단지나 둔촌 주공 등 현재 이주를 마치고 철거중인 단지들은 착공이 시작되면 2003년 12월 31일 이전 보유자들 물건만 팔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그 전에 처분하기 위한 급매물도 일부 나와 있지만 가격이 높아 곧바로 소화되진 않고 있다.

이주를 마쳤거나 진행중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 신반포 13차 등도 아직 매도·매수 문의가 많지 않다.

이들 아파트 조합은 현재 분양 일정을 내년 4월 이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신반포4지구(한신4지구) 조합도 내년 2∼3월까지 이주를 서두르고 착공에 들어가 상한제를 피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는 잠잠한 상황이고 조합마다 상한제를 피할 방안들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철거를 마치고 11월 착공을 앞둔 동작구 흑석3구역 일대는 착공 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흑석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6개월 유예기간이면 상한제 시행 전에 일반분양이 가능해 그간 매수를 망설였던 사람들이 움직일 것 같다"며 "2, 3일 지나면 영향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 규제와 함께 정부가 자금출처 조사 등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일반 아파트 시장도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강남 일부에서는 매매사업자 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대출 강화 소식에 놀라 잔금 지급 일자를 앞당기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도 감지됐다.

반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사업자 대출을 해준 단위 농협에서 이달 11일까지 잔금을 치러야 대출금이 나간다고 통보해 매수자들이 다급해진 상황"이라며 "대출 가능 여부 확인하랴, 잔금일자 조정하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매매사업자 대출이 막히게 되면서 한동안 강남 일대 고가주택 매수세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값의 80%까지 빌려준 사업자 대출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금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고가주택을 매입하면서 자금출처 조사에 대비해 (사업자 대출을)받아놓는 경우도 많았는데 앞으로 이 방법이 막히게 되는 것"이라며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한동안은 매매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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